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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슈니발렌의 고향 그리고 힐링의 도시>- 2011.Feb. 본문

여행 그리고 풍경/독일 로텐부르그

[독일여행]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슈니발렌의 고향 그리고 힐링의 도시>- 2011.Feb.

beergle 2013. 6. 24. 17:52

독일을 꼭 다시 여행와야겠다고 생각한 건, 오늘 소개할 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를 다녀오고 나서 입니다. 아무 배경지식없이 그냥 간 곳...


사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독일 가이드 겸 통역사 분이 계시는데, 제가 독일에 처음 왔을때, 아주아주 우연히 인연이 되어 누님, 동생으로 부르는 사이가 되었거든요.


독일에 갈 때마다, 시간되면 이 분께서 이리로 저리로 데리고 다니시고 맛집도 알려주시는데...로텐부르크는 정말 보석같이 아름다운 그런 곳이었습니다.


로텐부르크는 중세도시가 그대로 21세기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과자라고 불리고 있는 '슈니발렌'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슈니발렌 (Source : google)

 

예~ 당연히 먹어봤죠~ 로텐부르크 거리에 많이 팔고 있거든요. 사진을 안찍었을리가 없을텐데, 없네요. 

암튼, 보기보다 그리 맛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팔고 있더라구요. 독일 로텐부르크 전통과자임을 생각하면 컨셉을 잘 잡았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독일과자'라고 하면 프랑크푸르트에 막 팔고 있을꺼 같잖아요. 그런데, 프랑크푸르트나 쾰른이나 뭐 이런 도시 가셔도 저 슈니발렌 찾기가 힘듭니다. 아마 못찾으실지도...


즉, 슈니발렌은 로텐부르크의 지역 특산품입니다. 감귤 초콜렛이 제주 특산품인 것 처럼...

서울에 와서 감귤 초콜렛 주세요 하면...이상하잖아~~~!!


로텐부르크에 대한 배경지식은 잘 모릅니다. 국내 자료에도 많이 없구요. 제가 독일어를 몰라서 자료도 잘 못찾겠고. 

제가 당시 누님에게 들은 지식들을 토대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도 그냥 어슬렁어슬렁 거리기입니다. 


로텐부르크는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곳이에요. 그냥 걷기만 해도... 너무너무 행복한 곳이거든요~


구글에서 'rothenburg ob der Tauber'를 검색하신 후, 이미지를 보세요. 정말 정말 정말 아름답고 오래된 도시임을 아실 수 있을테니까요.


로텐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의 남쪽에 있습니다. (모든 기준은 프랑크푸르트 입니다잉~)


로텐부르크 위에는 뷔르츠부르크가 있네요. 왼쪽 밑에는 하이델베르크가 있구요. 다~~~포스팅 해드릴께요. ㅋㅋㅋ

뷔르츠부르크,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가 프랑크푸르크로부터, 기차로 40분,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니, 로텐부르크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자~ 한번 어슬렁거려볼까요~


제가 둘러본 곳은 아래 지도부분입니다.



이곳을 구글지도로 보면,



요래요래 합니다~~~


위 지도의 빨간 부분으로 되어있는, 도시를 둘러쌓고 있는 건, 바로 성이에요. 그냥 성도 아니고, 전쟁을 대비하여 쌓은 성이죠. 지금도 역시, 도시 전체는 그 성곽 그대로 보존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로텐부르크로 들어갑니다. 성곽 보이시죠?


저런 감시탑이 아직도 그대로 존재한답니다. 


독일 전통양식의 집들이 그대로 있죠? 다 몇백년씩 된 집들입니다. 집들에는 몇년도에 지어졌는지 표시도 되어 있지요.


중세시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


성곽이에요~ 돌로 단단히 쌓여있는...


이 성곽에는 과거에 사용하던 총구멍도 그대로 있지요. 마치 우리 산성의 구멍처럼요.


이 오래된, 엄청 오랜된 성곽을 걸으면서, 우리도 숭례문이나 흥인지문과 같은 성이 있었고, 성곽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성곽들이 지금 서울에, 아니, 많은 우리도시들에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요?


로텐부르크처럼 관광상품도 가능했을테고, 도시 전체가 정말 멋질텐데...

우리나라의 잘려나간, 뭔가 언밸러스한 성곽의 흔적과 성문들을 보면, 너무 아쉽습니다.


보이는건 중세지만, 사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젤 잘사는 독일인들이에요~


이 지붕들은 독일 전통지붕입니다. 낡으면 계속 교체하지요.


교체비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원을 한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독일은 과거의 것을 함부로 파괴하지 못할뿐더러, 자신들의 유산, 아주 작은 유산들도 보호하려고 굉장히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울려있는 모습.


얼마전...서울의 동대문운동장을 부셨잖아요. 그리고 종로의 피맛골도 다 부시고, 지금 아주 번쩍번쩍한 건물들이 서울을 뒤덮고 있죠. 과연... 옳은 걸까요?

종로에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그래서 그곳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피맛골이 없어질 때, 정말 슬펐습니다. 피맛골은 서민들이 양반들을 피해서 다녔던, 그래서 그들만의 정서가 몇백년간 녹아있던 조선의 전통거리였습니다.


이를 다 파괴하고, 큰 빌딩들이 올라가는 모습... 독일이라는 선진국을 보면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죠.


성곽의 모습



오래된 독일 전통가옥들.


과거 한국전쟁이나 일제시대 강점기때 수많은 유산이 파괴된 건 어쩔 수 없다쳐도, 그나마 있는 우리의 유산들은 반드시 지켰어야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동대문 운동장과 같이 20세기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다 부쉬고, 우주선같이 생긴 이상한 건물을 짓다니...누굴 위해서일까요? 서울 시청과 같이 근대유산을 부쉬고 이상한, 어울리지도 않는 신규 서울 청사를 짓는 모습...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20세기 낡은 사고 방식을 버려야하지 않을까요?

로텐부르크를 걸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독일 전통가옥 모습. 다 성곽에서 본 모습들입니다.


백설공주나 스머프에서 보던 그런 풍경들...아직 다 그대로 있어요~


내부는 개조했으나, 기초나 외부는 그대로 예전의 모습

겨울이라 좀 스산하긴 하네요~


로텐부르크의 가옥들~


겨울이라 쫌 스산하긴 합니다. 독일은 겨울이 우리보다 훨 깁니다. 4월까지 겨울이라고 본다네요.

그래서 독일은 겨울보다 여름에 오시는게 훨 좋습니다. 분위기가 완전 180도 달라요~


구글에서 이곳을 찍은 여름 사진들보면 분위기가 얼마나 다른지, 아실 거에요~


자~ 이제 중심으로 들어갑니다~ 등이 인상적이네요.


도시로 들어가는 감시탑 통로입니다~


완전 이쁘죠? 과거의 모습 그대로... 아기자기하고~~


Gasthof. 옛날로 치면 게스트하우스. 


독일은 예전 우리나라처럼 손님이 오면 반드시 보살펴야 했답니다. 잠도 재워주고, 밥도 주고, 당연히 맥주는 빠질 수 없었겠죠. 교통이 발달하고 도시가 커질 수록, 이렇게 손님을 care해주는 일이 전문적으로 변해갔는데, 세분화되엇 변한 것이 타번(Tavern), 바, 인(inn), 레스토랑같은 곳입니다. 선술집인 타번, 재워주는 곳이 된 인(inn), 음식만 파는 곳인 레스토랑, 이렇게요. Gasthof는 일종의 잠도 잘수있고, 맥주도 마실 수 있는 곳이 되겠죠. 


유럽에서 맥주는 손님에게 대접해야할 필수 음료였으니까요. 


호텔 표시~


유럽에 가면 위와 같이 불쑥 튀어나온 간판을 보실 수 있는데요. 특히, 고유의 문양과 같이. 

옛날 글을 못읽는 사람을 위한 표시였다고 하네요. 지금은 문양만 보고는 뭔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저 표시를 보고 술을 팔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아기자기한 로텐부르크의 거리~

그냥 어슬렁 어슬렁, 천천히 걸으시면 됩니다. 


시간이 멈춘 이 도시에서는 급할게 없죠. 그냥 걸으시면서 맑은 공기와 옛 정취를 즐기는 겁니다~


이쁜 레스토랑~


로텐부르크의 거리~ 양쪽에는 슈니발렌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요~


슈니발렌은 이곳에서 맘껏 드실 수 있습니다. 과연 그렇게 많이 드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래 사진은 어디인지.. 한번 상상해보세요...



 여긴 어딜까요...?


범죄 박물관입니다. 쫌 으스스해보이죠? 옛날부터 사용해왔던 고문기구들이 그대로 전시가 되어 있다네요. 아쉽게도 못 들어가봤습니다. 오픈 시간이 아니어서. 


이렇게 이쁜 도시에 범죄박물관이라...ㅋㅋ 

사실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도 않았네요.


울퉁불퉁한 유럽 거리~


서울에도 예전에 유럽식 거리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금방 제거했죠. ㅋㅋ

하이힐이 자꾸 걸려서, 민원이 폭주했다나... 유럽 여자들은 하이힐을 잘 안신는다고 하네요. 



자~ 이제 아기자기한 이쁜 도로를 지나면~


이곳이 메인광장 'Markt Platz' 입니다~


이 지도에서 가운데입니다~


Markt Platz라는 곳이 나오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을 주목해주세요~~~!!


위에 보시면 시계가 있고, 양쪽에 창문이 하나씩 있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 곳에 전해져내려오고 있어요. 현지에서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위해, 독일 관광청에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올께요


"30년 전쟁이 한창이던 1631년 구교도 측의 틸리 장군이 로텐부르크를 점령했을 때의 일입니다. 도시가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 한 시의원이 틸리 장군에게 3리터보다 더 큰 컵에 와인을 따라 건넸습니다. 그러자 로텐부르크를 불로 태우려 했던 틸리 장군은 기분이 좋아져 이 컵의 술 와인을 단번에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도시를 불태우지 않고 보존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전임 시장이 이 와인잔을 한 번에 비워냈습니다. 틸리는 이에 감동을 받고 도시를 불태우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진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흥미있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년 역사적인 축제인 '마이스터 트룽크' 축제가 개최되는 유래가 되었습니다."


(출처 : http://www.germany.travel/kr/towns-cities-culture/towns-cities/rothenburg.html)

 

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하루에 한번, 저 건물 창문에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양쪽 창문이 열리면서 틸리장군과 전임시장이 와인을 마시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죠.


운 좋게도, 이 이벤트를 구경했어요~


 

 

 

12시가 되니, 종이 울리면서, 양쪽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와인잔을 비우는 모습이 보이시죠? (음...내 목소리가 들어갔넹...)

 

"마이스터 투릉크"가 궁금해서 저 또한 조금 찾아봤습니다. 시장 이름은 "Nusch"네요.

그리고 축제이름은 "Der Meister Trunk", 영어로 하면 "Master draught", 한국말로 하면"과음하신 시장님", 요래 되겠군요~ㅎ

1881년 Adam Hober가 만들었던 연극을 시작으로 축제가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성당으로 들어가봅니다~

 

 

 

 자...이제 배고픕니다. 길을 건너,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보죠~

 

어느 레스토랑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ㅎㅎ

 

암튼, 검증된 곳이어서 들어갔어요. 배고프니 신나게 먹어보죠~

 

 

 

 

 

 

 

 

  

 

빠지지 않는 와인과 맥주~ 로템부르크는 지역와인을 생산합니다. 이 날 마신 와인도 로텐부르크 와인이었어요. 진짜 맛납니다.

어느지역이든지, 지역에서 나는 토산품은 맛나잖아요. 와인이나 맥주도 그렇답니다.

너무 맛있어서, 두병 사왔어요. 정작 제가 마시지는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줬다는...

 

식사를 하고 나와, 다른 방향으로 걸어봅니다~

이곳에 얼마나 오래있었을까요?

 

빨간색 친퀘첸토!!! 국내에도 들어왔죠~ 너무 비싸게 들어온 건...ㅐㅑㅓㅐㄷ런ㅁ아ㅣ륌안러

 

친퀘첸토의 매력이 바로 이런 곳에서 드러나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친퀘첸토와 로텐부르크의 거리, 이런 곳엔 이런 자동차가 어울립니다. 여기에 검정색 에쿠스나 그랜져 있어봐...어울리나...

 

 

사실, 로텐부르크의 또다른 재미있는 것은 '크리스마스 장난감 및 장식' 입니다. 시내 곳곳에 굉장히 유명한 크리스마스 장난감 및 장식을 판매합니다.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구요. 모두 핸드메이드랍니다.

 

우리가 유럽의 크리스마스 장식 하면 떠오르는 것들, 그런 장식이요.

 

 

 

(출처 : google)

 

여기가 어디냐면요. Rothenburg Kathe Wohlfart Christmas Store 입니다. 여기를 들어갔다 왔어요.

위 사진은 제가 찍은 건 아니에요. 구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거든요.

 

모두 핸드메이드로 만든 장식들입니다. 꼭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곳,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더구만요.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문화권이 아니기때문에 이쁘긴해도, 사실 굳이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로텐부르크에 가시게 된다면 꼭 들르세요~  

 

 

헐...안에는 막혀있넹...

 

오래된 도시의 골목...

 

영화관이라고 써있는 거 같아, 찍었는데...영화관 맞나?

 

이제 다른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와봅니다.

중세 영화 세트가 따로 필요없네요...

 

 

 

멋지죠?

 

마치 중세시대 어딘가에 와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사와 영주가 막 나올 것만 같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는 충분히 먹고살 수 있더군요. 2월 추운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꽤 있었거든요.

 

부럽더라구요. 높은 아파트와 매일 새로 올라가는 건물만 있는 우리 도시와 달리, 옛 것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지금부터라도 우리 또한 옛것을 지키고 보존하고,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합의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로텐부르크는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하고, 멋진 도시였습니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동화 속으로 들어간 느낌. 아무래도 겨울보다 봄 여름 가을에 오는 게 훨 좋습니다. 가장 안이쁠때 온 것 같네요.

 

꼭 다시 오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따뜻한 봄 또는 가을에 다시 와서 동화 속, 그런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옛 것을 보존한다고 굳이 올드한 모든 것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 이상의 삶을 살기 위해 과잉을 추구할 필요가 없는 것이겠죠.

 

모든 지 과잉이 되면 피곤하고 피폐해집니다. 로텐부르크는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무조건 앞으로 달려가는 삶이 옳은 것인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옛것을 버리는 것이 좋은 것인지 말이죠.

 

소위 말하는 '힐링'은 자연과 인간다움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뒤를 돌아보며 끝을 준비하는 삶...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한번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