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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 하이델베르그 <하이델베르그 고성으로의 산책> - 2010.Feb. 본문

여행 그리고 풍경/독일 하이델베르그

[독일여행] 하이델베르그 <하이델베르그 고성으로의 산책> - 2010.Feb.

beergle 2013. 7. 31. 16:05


성에서 본 하이델베르그 풍경


하이델베르그는 너무나 잘 알려진 관광지이죠~ 

전통적으로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인데, 올해 제가 갔을때는 중국 관광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이델베르그하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


저는 '맥주'가 바로 떠오릅니다. 예전 학교 다닐때, '하이델베르그'라는 맥주집이 있었거든요. ㅋㅋㅋ

(쌩맥에 말린 문어다리 완전 맛있었는데...)


하이델베르그는 프랑크푸르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는 것입니다. 한 40분 정도 걸리는데, 기차도 자주 있어서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기차는 아침 일찍부터 밤12시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2010년도에 제가 간 방법도 역시 기차였습니다. 아침 8시쯤 출발했죠. (올해 초에는 차로 갔었어용~)



역에서 나오신 후, 택시를 타시면 쉽게 하이델베르그 고성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차는 시내 외곽과 주택단지만 허용이됩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관광지는 차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에 보이는 강 남쪽이 대부분 사람들이 투어하는 지역입니다. 하이델베르그 고성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죠.


사실 하이델베르그는 교육과 기업의 도시입니다. 독일에서도 가기 힘든 '하이델베르그 대학'이 있구요. 세계적인 IT 기업인  SAP과 화학기업인 BASF가 하이델베르그에 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대학은 캠퍼스가 이미 하이델베르그 도시 그 자체죠. 캠퍼스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각 대학건물이 도시를 이루고 있거든요~~~ 하트3



먼저 하이델베르그 고성으로 가봐야겠죠?


하이델베르그 고성 입구는 시내로 들어가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어요. 성이 떡하니 산위에 보이거든요. 




고성으로 가는 방법은 걸어서 가는 방법과 사진처럼 작은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방법 두가지가 있습니다. 광장에서 하이델베르그 성이 있는 곳으로 가시면 바로 앞에 모노레일 역이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 좋은 건, 티켓값에 성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값까지 포함이 되어 있다는 거에요. 즉,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시면 하이델베르그 고성안을 투어하실 수 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시면, 따로 내부 투어비를 내셔야해요. 


모노레일이나 내부 풍경이 꼭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를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 


자~ 이제 하이델베르그 성을 찬찬히 둘러볼까요?


성앞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 Gasthof라고 써있네요~ㅎㅎ



부서진 성의 모습이 더 극적이지 않나요?



2월이라 스산해요





성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풍경~


보이는 곳이 모두 하이델베르그 중심지이자 하이델베르그 대학입니다.



사람이 서있는 길 보이시죠? 걸어서 오실 거면 저리로 올라오면 됩니당~









독일은 작은 도시국가들이 존재했던 나라입니다. 물론 프랑크 왕국이나 신성로마제국 초기처럼 강력한 왕권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역사는 군주와 영주가 여러지역을 지배한 역사를 가지고 있죠.


하이델베르그의 영주는 그리 힘이 없었다고 해요. 그나마 왕족의 친척이어서 이곳을 침략하기 전에 미리 빠져나가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하네요. 하이델베르그 고성은 침략을 받았을 당시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전경~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보수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이 옆을 지나가면....









이렇게 폭탄을 맞은 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엄청난 두께의 성벽이 무너진 걸 보세요...침략 당시 폭탄을 맞은 곳입니다. 실제로 가서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성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벽의 두께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진짜...엄청나요...


폭탄맞은 성을 지나면, 괴테의 두상을 볼 수 있는데요~


괴테의 두상


바로 '철학자의 길' 입니다~



철학자의 길


다른 의미는 아니고, 독일의 천재 작가겸, 재상겸, 변호사겸, 정치가겸, 철학가였던 괴테가 자주와서 걸었던 길이라고 해요. 

프랑크푸르트 지역에서는 괴테가 굉장히 큰 인물 중 하나입니다. 정치적, 문학적, 철학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던 인물이죠.


사실...우리에게는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무슨 일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사실 관심도 없잖아요. 괴테가 누군지...


그래서 사실 직접 가보면, 로렐라이 언덕과 같은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가 누구고 어떻게 키워졌고...이야기해줘도 그냥 미적찌근한 느낌? ㅋㅋㅋ



다리 건너 북쪽을 본 모습


위에 보이는 지역이요...진짜 진짜 비싼 지역이랍니다. 전 세계의 부호들이 집이나 별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요.

집 하나에 몇십억은 그냥 한다고 해요. 와우~


부처 돈 보기를 돌같이 하라하홍ㅁ래먕러ㅐ쟈더린아ㅓ리망ㄴㄹ!




이곳을 지나면 하이델베르그 성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따로 티켓을 구매하셔야 들어가실 수 있어요. 모노레일을 타고 오셨으면 티켓값에 같이 포함이 되어 있으니 그 표 보여주고 들어가면 됩니다~


전 모노레일을 타고 왔으니, 들어가야 겠네요~!!



들어가면 요래 요래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멋지죠~!! 저 빈티지한 느낌~



어떻게 저런 장식과 기둥, 그리고 조각을 그 당시에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과거가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학의 이기를 조금 덜 누렸을지는 모르지만, 인간 자체로만 봤을때는 지금의 인간이 더 퇴보했다고 생각해요. 


그리스 로마시대가 중세시대보다 더 예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더 훌륭한 시기였죠. 중세는 오히려 인간의 예술과 과학 그리고 사고방식을 퇴보시킨 시대입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요? 인간 자체로만 봤을 때, 오히려 중세시대보다 더 퇴보한 점이 많지 않을까요...?


유일하게 내부로 들어가서 투어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인데요. 여기에는 오래된 와인저장고가 있지요~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세요... 엄청 크죠???


2만리터인가...그랬던거 같아요. 암튼 엄청 큽니다. 실제 옛날에 술통으로 사용했던 거에요. 



옆에는 지하 저장고를 둘러볼 수 있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예전 술을 저장하던 곳을 볼 수가 있어요. 아마 와인이었던 거 같은데, 맥주도 같이 하지 않았을까요?



위에 있는 사람은 '난쟁이' 입니다. 유럽에서는 '난쟁이'와 '술'이 유난히 연관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맥주의 라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난쟁이는 술 저장고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고 해요. 누가 술을 훔쳐가지 않는지, 뭐 이런 걸 지키는 임무. 

그런데 저 위 난쟁이는 술 한잔 하고 있네요? ㅋㅋㅋ



잡았다, 요놈!!!



그러니까, 이런 캐릭터인거죠. 술 지키라고 했더니 술 축내고 있는, 뭐랄까 아이러니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 유럽 맥주에도 자주 이런 난쟁이가 캐릭터화되서 나옵니다~ ㅋ


내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전경을 둘러봅니다~





아~ 저 끝에 보이는 곳이 바로 세계적인 화학기업 BASF가 있는 곳이에요.




요 강의 이름은 '네카어' 강입니다. 멋진 저택들이 정말 즐비하네요...




자, 내려갈때는 걸어서 내려갑니다. 돌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곳이 중세인가요? 아니면 21세기 인가요???




내려오면 광장과 바로 연결된 곳이 나옵니다~



오늘은 하이델베르그 고성만 포스팅 해야겠네요. 시내와 맛난 맥주집도 소개해드릴께요.


뭐, 이미 하이델베르그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많이 아시겠지만, 소소한 뒷이야기를 아시고 가시면 더 재미있고 풍부한 여행이 되겠죠~



하이델베르그는 작지만 정말 강한 도시입니다. 소득수준도 장난아닙니다.


세계적인 도시가 위치한 도시, 세계적인 대학이 위치한 도시가 바로 하이델베르그입니다. 독일은 이처럼 기업들이 각 지역에 분산되어서 그 지역의 발전을 도모합니다.


모든 본사가 서울로 집중되어 있는 우리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죠. 대학까지 모두 서울로 집중되어 있으니...쩝.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다녔던 졸업생들은 이 곳에서의 학창시절을 잊지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별장도 짓고 집도 사고 회사도 세우고 그런다고 해요.


교육과 기업이 제대로 선순환되고 있는 곳이지요. 


뭔가 우리 지역도시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조건적인 개발이 능사가 아니라는 거, 오래된 역사를 보존하고 가치를 이어가는 게 오히려 더 많은 이익을 우리에게 안겨준다는 거...


하이델베르그에 처음 갔을때, 느꼈던 생각입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하이델베르그의 소소한 즐거움들을 보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