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대한 모든 이야기

[ 맥주리뷰 ] Old Speckled Hen <기품있는 영국 신사와 같은 에일, 올드 스페클드 헨> 본문

Beer Review/Ale style

[ 맥주리뷰 ] Old Speckled Hen <기품있는 영국 신사와 같은 에일, 올드 스페클드 헨>

beergle 2013. 10. 20. 02:27


Old Speckled Hen



국내에는 English ale을 찾아보기 참 힘듭니다. 최근에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벨기에 맥주들보다 더 보기 힘든 것 같아요.


그나마 이 Old Speckled Hen(올드 스페클드 헨)이 English pale ale의 선두주자로서 꾿꾿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어요. 에일의 탄생지에서 온 정통 에일인 '올드 스페클드 헨'은 사실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1979년에 처음 양조된 '올드 스페클드 헨'은 탄생 기원이 재미있습니다.


1979년 Oxfordshire Abingdon에서 태어난 '올드 스페클드 헨'은 자동차인 MG를 만드는 공장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양조되었습니다.



MG



Old Speckled Hen이라는 이름은 MG 공장에서 노동자들을 태워주던 MG 자동차에서 왔습니다. 그 자동차는 주로 페인트 공장 옆에 주차되어 있어서 페인트 자국이 얼룩덜룩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차 이름은 'Owld Speckl'd Un''이었다고 해요.  우리말로 '오래된 점박이' 정도 되려나요? ㅋㅋ


바로 이 'Olwd Speckl'd Un'에서 따와 공장 50주년을 기념해서 양조된 맥주의 이름이 'Old Speckeld Hen'이 되었다고 하니, 영국인들의 유머는 알아줘야 되겠네요~ 


1980년 MG 공장의 이전 후, Morland의 '올드 스페클드 헨'은 판매량에서 급격한 하락을 겪었고, 이후 단순히 지역 펍에 의지한 맥주가 아닌 더 큰 확대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하게되죠. 2003년 Greene King brewery에 인수된 후, '올드 스페클드 헨'은 더 이상 Abingdon 브루어리가 아닌 Greene King's Bury St Edmunds brewery에서 양조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의 페일 에일인 '올드 스페클드 헨'에 애정이 있어요. 국내에서 처음 마셔본 에일이었기 때문이죠. 독일 출장을 자주 다녔지만 에일을 마시기가 쉽지는 않았거든요. Kaufhof 백화점 정도 가야지, bottle로 된 에일을 맛볼 수 있었지요. 물론 안 마셨습니다. 독일 맥주도 먹기 바빠서...

메롱 


그랬던 저에게 '올드 스페클드 헨'의 존재는 정말 고마웠죠~ 

영국의 정통 에일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녀석이었거든요!!!!!


오히려 영국에서 흔히 마시는 Bitter 보다 더 리치하고 다채롭고 개성이 강한 녀석이죠~




이 빨간색은 MG 자동차와 궤를 같이 하나요?




1711년은 Morland brewery의 역사로 보입니다. 현재 주인인 Greene King brewery는 1799년에 시작되었거든요.






여기에 Old Speckled Hen에 대한 유래가 나옵니다. 올드 스페클드 헨의 특징과 어울리는 음식도 소개되네요. 실제 느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드 스페클드 헨의 상징인 '여우'도 있어요~




맥아밀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디와 헤드를 보면 짐작할 수 있죠




헤드가 굉장히 곱고 풍부한 것을 알 수 있어요~






헤드의 거품이 마치 우유와 같이 곱습니다~






Tasting Note



Beer Profile                                                     


Beer.  Old Speckled Hen

Date. 2013. 7. 30.

Type.  English Pale Ale

Company. Morland brewing

Location. England

Package. Can

Alcohol. 5.2%

Temperature.   11






Aroma


커피, Toasty, 비스킷의 고소함이 밀려들어 옵니다. 비슷한 뉘앙스의 아로마가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malty 합니다. 몰트의 고소함과 스위트함이 진득이 살아있지만 고소한 뉘항스가 더 많이 있네요. 홉의 느낌이 강하지는 않지만 에일 특유의 에스테르인 과일, 약한 고수 그리고 솔향이 혹 올라왔다 사라지고 토스트의 아로마가 길게 남아있습니다.  good balanced!!  다채로우나 개성있는 에일의 모습이 좋습니다. 







Appearance


Medium Amber입니다. 멋지고 고운, 부드러운 헤드가 오랫동안 눈과 입술을 즐겁게 합니다. 마치 크림과 같은 헤드네요. 밀이 첨가된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멋집니다.

 






Body & Texture


Full body 합니다. 입안이 묵직하고 뭔가 오래 입안에 남아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주 rich합니다. 그리고  아주 creamy한 텍스쳐가 입안을 즐겁게 합니다. 시원 깔끔한 라거와는 상반되는 특징이죠.  






After taste


묵직한 acid함과 쓴맛이 멋지게 혀에 자리하네요. 토스트 또는 살짝 태운 빵의 아로마가 오랫동안 혀위에 남아있습니다. 고소한 뉘앙스가 긴 피니쉬와 함께해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아요.






Overall impression


처음부터 강하게 밀려오는 커피와 토스트 그리고 과일과 솔의 에스테르가 다채롭고 즐겁습니다.  후에 바로 이어지는 홉의 적절한 신맛과 쓴맛의 조화, 그리고 후반부에 살아올라오는 살짝 태운 빵의 풍미도 좋네요


몰트와 홉의 멋진 밸런스와 시시각각 전해져오는 다채로움과 다양한 스펙트럼이 맥주 마시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풀바디한 바디와 리치함이 어울리는 가운데, 크리미한 텍스쳐와 마우스 필이 입안을 부드럽게 해주기에 오랫동안 천천히 에일의 개성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영국 전통 bitter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지만 더 개성이 강하고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치하고 크리미한 마우스 필도 '올드 스페클드 헨'이 가지고 있는 멋진 모습이구요.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퀄리티나 품격은 나무랄 데 없습니다. 






Point


4.3/5 


 cf.

Beer Advocate - 78 point

Rate beer - 49 point   (이 정도는 아닌데...ㅋㅋ)






Ingredient 


물, 맥아, 맥아밀 , 홉, 이스트






Pairing


빵, 비스켓, 에멘탈 치즈, 까망베르 치즈, 과일 샐러드, 이탤리안 피자





영국 펍에서 마시는 cask ale 또는 bitter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이기 합니다만, 국내에서 이 정도의 영국 에일을 마시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개인차와 취향이 있겠지만 '올드 스페클드 헨'은 기품있고 고급스러운 뉘앙스를 주는 English Pale Ale입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나만의 사치를 느끼고 싶을 때 좋은 에일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