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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Review/Ale style

[ 맥주리뷰 ] Queen's Ale <퀸즈에일!! Korean Ale Begins??>

beergle 2013. 11. 6. 01:15



자...일단 국내 맥주를 좀 봅시다.

우리가 단박에 기억하는 브랜드는 맥스, 카스, 오비라거, 드라이 피니시... 이런게 먼저 떠오르죠.

맥주에 좀 관심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은 '7 Brau'의 IPA를 알고 계실거구요.


'7브로' 가 국내에서 정말 드문 Craft beer라고 본다면, 나머지 맥주들은 모두 '라거'입니다. 그 중에서도 맥스와 오비라거는 일종의 독일 필스너 스타일일테고, 카스와 드라이 피니시는 아메리칸 라거 스타일이겠죠.


맥주 소비자들의 편협성과 취향의 단편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맥주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오비와 하이트진로의 안일함(?) 또한 국내 맥주시장을 굉장히 단순화 시켰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정말 개인적인 생각인데...오비나 하이트진로와 같은 맥주회사들은 그냥 돈되는 맥주를 만들 뿐, 양조 철학은 없는 맥주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7brau와 같은 회사를 지지하고 잘되기를 마음도 이런 것에 기인하구요. 


그러던 어느 날... 국내 대형맥주 회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맥주로 아는 '라거'가 아니라 '에일'을 출시했습니다. '에일'을 출시하겠다는 기사나 소식은 일찍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올 줄은 몰랐어요. 적어도 TV광고나 마케팅 프로모션은 할 줄 알았거든요.


솔직히...마켓테스팅을 하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아직도 들긴 합니다...출시해보고 잘팔리면 마케팅 투자 늘리고, 반응없으면 슬그머니 사라져야겠다는...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국산 에일'이라는 것은 신선한 일임에 틀림없죠. 한국 맥주회사에서 에일을 만들게 될 지 상상이나 해봤었나요? ^^ 


회사내부의 의사결정은 잘 모르겠으나, 분명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과 7brau와 같은 국내 craft beer 회사들의 약진이 자극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당장의 트렌드는 아닐지라도, 향후 성장시장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선점해 놓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지요. 


자...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뭐...저도 나름 유명한 대학의 MBA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ㅋㅋㅋ 


하이트진로는 전략적으로 쉽지 않은 의사결정을 했음이 틀림없습니다. ^^  분명 대형 맥주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다분히 안고 있는 의사결정이었을 거에요. 분명 맥주시장은 다변화될 것이고, 기존 시장과 달리 성장할 것이라는 건, 충분히 감지해낼 수 있는 일이죠.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맥주 취향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할 수 있느냐가 바로 이 의사결정의 이슈입니다.


에일도 여러 스타일이 있습니다. 정통 English ale, 모던한 American ale, 개성강한 Belgian ale 등... 스타일에 따라 컬러, flavor, aroma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 소비자들은 어떤 에일을 좋아할 것인가??? 라는 중요한 의문이 생기죠.



저는 그 지점에서 하이트진로가 굉장히 고민했을 거라고 봐요. 에일에 대한 취향과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시장이면 크게 고민않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American lager = Beer 라는 등식이 여전히 주류인 소비자가 많지요. 에일이라는 맥주를 잘 모를뿐 아니라, 경험해보지 못한 소비자가 많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가치에 부합하는 '에일'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7brau' 같은 회사는 오히려 의사결정하기가 쉬울 수도 있어요. 자신만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시장점유와 신규시장 개척이라는 두가지 전략적 목표를 가진 대형 주류 회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최대한 맞춰야하는게 목표일테니까요.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순전히 저의 추측입니다만....


그래서 사실, Queen's Ale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하이트진로는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어떠한 지점을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으로 삼고 어떤 '에일' 스타일을 만들었을까?


Queen's Ale을 리뷰하고자 마음 먹었을때, 제가 갖고 있는 관심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ㅎㅎㅎ



Queen's Ale이 맛있을까 없을까가 아닌, 어떤 스타일을 모티브로 '에일'을 만들었는지, 과연 그러한 의사결정을 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말이죠.


분명 Queen's Ale은 보통 이상의 퀄리티와 맛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에일을 처음 양조하지만 하이트진로에서 맥주를 양조하시는 분들의 수준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분명 맥주 박사들이시고, 세계 모든 맥주를 항상 시음하는 양반들입니다.


양조기술이나 퀄러티를 의심하는게 아니라,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지가 맥주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궁금증이었습니다.


근데...이 지점에서 실망한 부분이 생겼지뭡니까...


Extra Bitter Type ???????


이게 뭐지???? 설마 ESB(Extra Special Bitter)를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말 그대로 '굉장히 쓰다(Extra Bitter)'라는 의미일까...? 


Queen's Ale의 홈페이지를 가보면 Extra Bitter Type은 '보다 강렬하고 깊은 맛'의 에일이라고 정의했습니다...엥?????

뚜렷한 철학적 방향성이 없이, 어중간한 느낌이 라벨을 보는 순간 느껴졌습니다....ESB 도 아니고 IPA 도 아니고...Extra Bitter Type이라니... 


'강렬하고 깊은 맛'은 어떤 맛일까...? ^^;;


이런 애매모호한 표현말고 조금더 자신감있는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철학적으로 독자적으로 Extra Bitter Type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위해 이 '에일'을 만들었을 수도 있기에 확신은 못하겠습니다만 굉장히 모호하고 뭔가 소비자들의 취향을 떠보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건, 자신감이 없을 때 나오는 행동이기에...


이런 와중에...

시음을 위해 딱 마셔보니 뭔가 머리 속에 딱!!! 하고 떠오르더군요...ㅋㅋㅋ  




아...American ale 스타일이구나...


밑의 리뷰에서 자세히 말하겠지만, 강한 시트러스와 홉의 아로마 그리고 bitter flavor.... English IPA나 English ESB는 아니라는 느낌이 단박에 들었습니다.


제가 영국 현지에서 마셔본 Bitter, ESB 그리고 IPA와는 분명 궤를 달리했습니다.



Extra Bitter Type 이란 어중간함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사실 ESB라고 하거나 IPA라고 해도 크게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건 양조하는 사람이나 회사의 철학에 달린 문제니까요.


저는 ESB보다는 IPA 느낌이 강했습니다. 강력한 홉의 아로마 때문이죠. 라벨에도 있듯이 'Triple Hopping'이 어떻겟든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홉을 강하게 넣는 스타일은 IPA라 해도 크게 문제가 없죠.


반면, 리뷰는 아직 작성을 안했지만, 7brau의 IPA는 English IPA와 일치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7brau의 IPA 또한 Pale ale 또는 Bitter의 느낌입니다. 몰티하고 홉의 아로마가 강하지 않으며 과일 아로마와 Bready 아로마가 더 있거든요.  결론적으로는 English IPA과는 만나는 지점이 있지요.





맛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퀄리티 있는 에일입니다. 아쉬운건 지향점이나 철학이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American ale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컬러 또한 분명 English IPA나 ESB는 아닙니다. 지점이 약간 달라요. Extra bitter type이 아닌 그냥 IPA라고 했으면 어땠을까요?


IPA라고 했으면 조금더 직관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알고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Tasting Note를 한번 살펴볼까요?


Testing Note



Beer Profile                                                      


Beer.       Queen's Ale  Extra bitter type

Date.         2013. 10. 20. (11.6.)

Type.                    American IPA

Company.               Hitejinro (하이트진로)

Location.                 South Korea

Package.                   Can & Bottle

Alcohol.                      5.4%

Temperature.                  10℃






Aroma


시트러스 향이 초반을 사로잡습니다. 꽃과 같은 에일의 에스테르가 이후 올라옴. bitter와 acid flavor가 중반부터 올라와 혀를 조여줍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입안에 남아있죠.


사실 몰트의 sweet flavor는 초반부터 끝까지 자리합니다. 하지만 bitter와 acid 함이 입안을 강하게 장악하기에 중반 이후부터는 사실 밸런스가 무너지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긴 하죠.


후반에는 빵의 풍미가 있으나 강하지 않습니다. 시트러스 아로마를 후반부에는 약간의 빵과 민트의 아로마가 대체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래도 여전히 시트러스 아로의 흔적이 이어집니다. 다채로운 아로마와 flavor를 즐길 수 있으나 여타 American ale과 같이 굉장히 Hoppy 합니다. Acid와 bitter flavor가 후반부를 끝까지 지키고 있네요.








Appearance


Pale Amber, 밝은 황토색 또는 감귤색입니다. 헤드가 풍성하고 비교적 오랜기간 남아있습니다.  멋진 레이스~


사실 레이스는 맥주의 역할보다...잔의 퀄러티 때문이긴 하지만요. ㅋㅋ

 








Body & Texture


medium body. 에일이지만 탄산이 거칠고 많은 편입니다. 오일리하나 bitter flavor 덕에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American ale과 비슷한 텍스쳐를 가지고 있어요.







After taste


Acid한 신맛과 쌉살함이 혀와 목에 남아있습니다. 시트러스의 아로마가 빵과 민트의 아로마로 변신했네요. 비교적 길게 이어지는 쓴맛입니다. 빵과 민트의 아로마는 시트러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Overall impression


처음 딱 드는 느낌은 American IPA 또는 Amber ale 스타일이라는 것입니다. 처음 시트러스가 입과 코를 지배하고 꽃과 같은 에일 에스테르가 올라옵니다. 그러나 크게 두드러지거나 개성이 있지는 않고 무난한 수준입니다. 이후 Acid와 쌉살함(bitter)이 끝까지 혀와 입안을 지배하죠. 배경에는 시트러스 아로마가 계속 자리합니다. 빵의 풍미가 중반 이후 드러나나 강하지는 않고 스파이시한 민트 아로마도 올라옵니다. 


전반적으로 American ale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미디움 바디이나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이고, 묵직하거나 rich한 텍스쳐는 없습니다. Hoppy 보다 Malty 함이 두드러지는 English ale의 느낌은 아닙니다. English ale은 그렇게 다채롭거나 아주 acid하거나 bitter flavor가 입안을 지배하지는 않죠. 


한국에서 만든 최초의 에일로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밸런스도 괜찮고 다채로운 아로마도 보통 이상이기 때문이지요. 전반적인 느낌은 시트러스 아로마와 Acid함 그리고 bitter(쓴맛)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처음 드실 땐, 꽤 쓰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쉬운 점은 Extra bitter type이란 말은 정체가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American IPA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차라리 IPA라고 했으면 스타일상 더 이해하기 쉽고 양조 철학의 방향도 더 뚜렷했을텐데요. 


Extra bitter는 ‘특별히 쓰다’는 의미인지, Special Bitter(SB) 또는 Extra Special Bitter(ESB) 스타일인지 헷갈릴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에일이 다양하지 않은 우리나라기에 오히려 명확한 스타일을 밝히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불분명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소비자들의 의견이 극단으로 나뉠 수 있거든요. 이러면 유연성을 잃어버리는 건 바로 맥주회사입니다. 물론 소비자가 좋아하는 취향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미개척시장에서는 소비자를 이끌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가격은 에러... 너무 비싸요!!!!!  한국에서 만든 에일이 2600원 이상의 가격이면 경쟁력이 없지 않을까요? 

2600원으로 책정하려면 스타일을 더 명확하게 밝혔어야죠...^^;;


아휴...너무 주절히 주절히 말이 많았네유~~~~~~~~


자~ 과연 Queen's Ale은 'Korean Ale Begins' 일까요? 아니면...그냥 찻잔 속의 태풍인걸까요? ㅎㅎㅎ







Point


3.5 / 5 










Pairing


삼겹살, 까망베르 치즈, 에멘탈 치즈, 미국 피자, 새우깡, 감자칩, 양파링, 핫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