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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er story

Sherlock Holmes Pub in London <런던 셜록 홈즈 펍 방문기>

beergle 2013. 11. 7. 01:11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술집(Tavern)에 Gasthof 가 있다면 영국에서는 Pub이 있죠~

맥주를 파는 선술집이지만 독일과 영국의 술집은 차이가 있습니다.  ^^ 


뭘까요~~~?



Sherlock Holmes Pub in London (셜록 홈즈 펍)


독일은 테이블에 앉는 문화인 반면, 영국은 기다란 바에 앉거나 서있는 문화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영국 펍에도 테이블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독일처럼 큼직하지 않습니다. 


독일의 호프브로이를 보면 길고 커다란 테이블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맥주를 마시곤 하죠.


영국 여행기에 다시 소개될 수 있으나 오늘은 런던에서 갔을 때 방문했던 '셜록 홈즈 펍'을 보여드릴께요~ ^^


런던 방문의 목적은 여행이었습니다. 이틀이었지만, 목표는 두가지!!! - 축구장 방문 및 펍!!!

여행일정이 길지 않았기에 어느 펍을 갈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영국에는 어딜가나 펍이 있기에 되도록이면 유명하거나 역사가 오래된 곳을 가보고 싶었죠.


점심, 저녁을 모두 펍에서 맥주와 피시앤칩스로 때우기로 결심! 실행에 옮겼습니다.


굉장히 많은 펍 중, 첫번째 후보는 바로 '셜록 홈즈 펍'이었습니다. 뭐...제가 셜록 홈즈의 광팬이라는 배경이 있긴 했지만, 여러 여행책에 소개되는 곳이었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위치는 매우 찾기 쉽습니다. Charing Cross 역 바로 옆에 있구요. 한국 문화원 또한 이 셜록 홈즈 펍 바로 옆에 있습니다. 



여유로운 노부부들...꽤 쌀쌀했는데도 야외를 선호하는!!!


펍이 아주 멋있지요?  셜록 홈즈를 테마로 한만큼 셜록 홈즈의 문양, 초상화 게다가 코넌도일의 모습도 보입니다.

'셜록 홈즈 펍'은 1957년 시작되었습니다. 전세계의 이목을 끌 뿐아니라 모든 이에게 매력적인 펍을 만드는게 주인장의 목표였다고 해요. 그래서 코넌도일의 가족들의 지원아래, 셜록홈즈를 테마로 한 펍을 만들었고, 크게 유명하게 된거죠.


일층은 바로, 이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고, 셜록홈즈에 관한 각종 기록물이 전시, 비치되어 있습니다.

티비에서는 셜록홈즈의 드라마들이 재생되고 있었죠~



셜록홈즈에 있는 Cask Ale들 입니다. 

주목을 끄는 건, Sherlock Holmes Ale과 Watson's Allop 입니다. 셜록홈즈 펍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죠~



당근, 첫 잔은 '셜록 홈즈 에일'입니다~~




그리고 '왓슨스 알룹'이죠~~!


CAMRA 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영국에서 정통에일(Cask ale)을 지키기 위해 만든 조직이죠. '캄라'는 영국 정통에일에 대한 일종의 보증이나 인증을 해주고 있는데, 셜록 홈즈 펍의 에일들은 캄라의 인증을 받은 에일들입니다.




요거이 '셜록 홈즈 에일' 이랍니다. 홉의 느낌이 없는...몰티(Malty)하지만 크게 개성이 없는 느낌. 부드러워 물처럼 넘어가는 에일로 전형적인 bitter 랍니다. (자세한 리뷰는 맥주리뷰에서...ㅋㅋ)


에일은 두가지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파인트(Pint)와 하프파인트(Half Pint). 

전 여러잔의 에일을 먹고자 했기에 하프파인트로 마셨습니다.





영국 전통요리라 하는 Roast beef.




그리고 두말하면 잔소리인 Fish & Chips (피쉬 앤 칩스)


영국음식이 맛없는 건 알았지만...이 정도일 줄을...

도와줘


특히 '피시앤칩스'는...정말 이렇게 맛이 없는 음식이 영국 음식의 심볼이 되다니...

느끼한 대구튀김에 포테이토 튀김인 '피시앤칩스'는 느끼한게... 맥주를 부를 수 밖에 없더이다.


사실 저는 외국 나와서 김치나 고추장, 라면이 없어도 사는 사람이거든요. 모든 끼니를 현지식으로 먹어도 되는 체질입니다. 

그런데...피시앤칩스는 정말 맛없더라구요. 여기만 먹어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이틀 내내 피시앤 칩스를 먹었거든요. 


근데...다 그래!!!  다 맛이 없어!!! 그걸 10파운드나 받냐!!! 씨발아ㅐ러애ㅏㄹㅁ이ㅏㄹ밍러미ㅏㄴㅇ러ㅣ만어리마ㅓㅇㄹ



 

요건 Old Golden Hen입니다. 이전에 리뷰에서 Old Speckled Hen에 대해 말씀드렸죠?  그곳에서 나오는 황금색 에일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아 궁금했던차에 마침 있더군요~


말 그대로 에일인데도 불구하고 황금색이지요? 





요건 Abbot Ale입니다. 색이 밝은 황금색이더군요~




점심시간을 약간 지나서 가서 그런지, 자리가 여유로웠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더군요.

앞에 보이는 할아버지 세분은 여행오신 건지, 여기 사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유롭게 앉아서 맥주 드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들에게 맥주는 음료니까요~ 특히 에일은 쇼셜비어(Socila Beer)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영국 에일들은 알콜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기 때문이죠.







동양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ㅎㅎ


재미있는건, 에일 말고 외국맥주들, 특히 라거 계통의 맥주들 또한 팔고 있는데 많은 영국 사람들은 오히려 라거를 더 많이 마시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산미구엘, 하이네켄, 페로니 등이 있었어요. 이런 맥주를 많이 마시고 있더라구요. 

영국이라고 에일을 특별히 추종하거나 그러진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요건 Greene King IPA 입니다. IPA이지만 3.6% 밖에 안되요. Pale ale에 비해 홉의 아로마가 더 도드라지긴 하지만.....사실 개성있거나 강한 특징은 없었습니다. Pale ale에 비해 조금 더 hoppy 할 뿐.


아...이 곳은 Greene King의 'Tied pub'입니다. 보통 영어로 'tied to Greene King'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즉, Cask ale의 경우, Greene King의 맥주만을 판매한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Cask ale인 셜록홈즈와 왓슨스 알롭을 제외한 다른 에일은 Greene King brewery의 Old Speckled Hen, Old Golden Hen, Abbot Ale 그리고 Greene King IPA을 팔고 있습니다. 

 

유럽 대부분의 펍이나 바가 그러합니다. 아주 오랜 전통이기도 하구요.



피시앤칩스가 9.25 파운드!!!   존나 비싸!!!! 




영국펍에서는 음식과 맥주를 주문하는 법이 다릅니다. 음식은 테이블에 앉아서 웨이터 또는 웨이트리스에게 주문하지만 맥주는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하고 계산을 바로 합니다. 


순서에 따라 차례가 오면 맥주를 주문하고 바로 계산한 후, 받아오는 것이지요. 영국 전통입니다. 영국사람들은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전통을 바꾸는 걸 안좋아한다고 합니다.


비록 그것이 불편할 지라도...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상성이 좀 다르죠? 


영국은 계산, AS, 심지어는 배송, 그리고 민원서비스까지 굉장히 처리가 느리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보일러 고치는 걸 의뢰해도 몇주 또는 몇달 뒤에나 오는 격이죠. 우리나라 같았으면 큰일나는 건데...이 곳 사람들은 이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해요. 


뭐...일장일단이 있는거죠. 뭐.






벽에는 셜록 홈즈에 대한 각종 기록물이나 전시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내려가는 계단...




셜록 홈즈!!! 컴버배치가 주연한 21세기 셜록홈즈는...정말 미친듯이 빠져들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드.

곧 새로운 시즌이 나온다고 해서 똥꼬가 씰룩씰룩대는 중입니다.ㅋㅋ


셜록 홈즈 펍에 21세기 셜록 홈즈라고 빠질 수 없겠죠?







테이블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퇴근 시간인 5시부터 퇴근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모두 맥주 한잔씩 들고 서서 마시기 때문입니다. 안주없이 퇴근하기 전에 한두잔씩 하는 건, 영국의 문화인 듯 했습니다.


셜록 홈즈 펍은 아닌데, 다른 펍 소개시켜드릴때, 그 모습 보여드릴께요. 깜짝 놀랐습니다.

일 끝나고 들려서 에일 한잔씩 들고 서서 마시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새롭더라구요. 당근 독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아서 코난도일... 가상의 인물인 셜록홈즈를 마치 런던에 실제 살았던 것과 같은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인물이죠. 

사실 오전에 Baker Street에 있는 셜록홈즈 박물관도 다녀왔었거든요. 참 그 아이코닉한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분명 허구인 줄 알면서도 마치 셜록 홈즈가 실존 인물인 것 처럼 빠져드는 모습들이...ㅎㅎ

나중에 런던 여행편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릴께요.




Greene King~ 이곳은 Greene King  맥주와 Tied 되어있습니다~~~




Cask ale에 대해 인증받았다는 표시~~~~!






외관이 참 클래식하고 멋있는 거 같아요... 만약 제가 한국에서 펍을 한다면 이런 스타일로 하고 싶다는.


아이리시 펍이나 미국식 웨스턴 펍도 좋지만 정통 영국식 펍을 한국에서 구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해보고는 싶은데...돈이 읎네...쩝







Cask Ale을 마실 수 있는 맵!!!




저 뒤에 보이는 펍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만약 혼자였다면 갔을 거에요. 

같이 간 일행이 있어 그러지 못했지만... 아마 런던에 혼자 갔다면 하루종일 얼굴이 벌개져서 다녔을 듯.

커피한잔






그리고 그 앞에는...


태극기가 펄럭이더군요. 한국 대사관은 아니고, 한국 문화원 같았어요.


반가웠다는...ㅋㅋ



셜록홈즈 펍은 오래된 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었지만 더 재미있는 건, 셜록 홈즈를 테마로 한 펍이 그 긴 시간동안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버리지 않고 이어왔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의미있어보였고,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몇십년된 음식점을 찾아보기 힘든데...펍을 몇십년째 한다니...

영국인들의 전통에 대한 태도를 느낄 수 있었죠. 물론 다양한 맥주를 경험한 좋은 시간이었구요.


근데...맥주는 좋은데 음식은 넘 맛이없다. 쩝...


여기서 독일 음식을 그리워하게 될 줄이야...또 새벽 한시네요... 빨리 자야지...


포스팅 해드릴 내용은 많은데 제 능력의 한계때문에 자주 못하는게 죄송스럽고 저도 안타까워요. ^^;;


다음에는 더 멋진 펍 보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