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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er story

Ye Olde Cheshire Cheese in London < '예 올드 체셔 치즈' 레스토랑 방문기>

beergle 2013. 11. 12. 00:16

계속 포스팅이 늦는군요... 노느라...


어제는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한옥마을에 놀러갔다 왔는데, 좋더라구요.


제가 갔던 어떤 유럽도시 못지않게 좋았습니다. 멋진 한옥들이 즐비한 도시..그리고 예스러움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


결국 유럽 도시들의 아름다움도 '옛것'에서 나오는 것이 거든요. 맨날 부쉬고 짓는 서울에는 그런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힘들지요.


오늘도 런던에서 갔던 펍에 대해 포스팅 해 봅니다~

사실, 오늘 포스팅 할 곳은 펍이 아닌 레스토랑이에요. 조금더 포멀한 곳이거든요. 


바로 'Ye Olde Cheshire Cheese' 라는 곳입니다. 역사가 엄청 오래된 곳이에요. 1667년!!

위치도 큰 빌딩이 즐비한 골목에 있습니다. 일부러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곳이더군요.



블랙프라이어스 (Blackfriars)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시면 됩니다. 블랙프라이어스 역 앞에는 '블랙프라이어스'라는 멋진 펍이 있죠. 


물론~~~ 여기도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리구요. 오늘은 이 곳 'Ye Olde Cheshire Cheese'부터 보여드릴께요.


Ye Olde Cheshire Cheese


들어서자마자 아주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딱! 들었습니다. ^^

아주 인상좋으신 할아버지께서 맞아주시더군요.


들어갔는데,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고 딱 한군데가 <Reserve>라고 되어 있는 거에요. 

아....


그냥 나가려는데, 그 할아버지께서 한말씀 하십니다.


'I have reserved it for you'


영국인들 유머는~~~ ^^



이 곳은 1538년부터 있었던 곳이랍니다. 그런데 '런던 대화재'때 불에 소실되고 말았죠. 그게 1666년이에요.

위에 보면 'Rebuild 1667'이라고 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랍니다.


1667년에 다시 만들어진 것이죠. 



시계도 그림도 테이블도 의자도... 아주 오래된 것들이었습니다. 

실내에는 거의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아주 분위기있고 고풍스러웠죠~


그런데, 다른 펍이나 레스토랑에 비해 이 곳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볕'이 들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랍니다. 

햇볕이 들지 않지만 멋진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 바로 '예 올드 체셔 치즈' 레스토랑이죠~


옛것이 주는 아름다움...



벽난로에서 나오는 온기는 마음도 몸도 풀어주었구요.





오래된 벽난로와 고급스럽지 않지만 정겨운 손글씨에 이 곳이 좋아지게 만들더라구요~





Samuel Smiths Old Brewery Bitter 4%


와인과 기타 스피리츠도 있었지만 역시 마지막까지 맥주입니다~! 

Samuel Smiths Old Brewery Bitter. 영국에서 마신 마지막 에일이었습니다. 에일(비터)치고는 hoppy한 녀석입니다~


이곳에는 Samuel Smiths Old Brewery 맥주 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걸 바로 'Tied Pub'이라고 합니다. 

특정 brewery의 맥주만 파는 것이지요.


예전 독일에 있는 바들을 소개하면서도 말씀드렸죠. 이전에 소개시켜드렸던 '셜록 홈즈 펍' 또한 자신들의 keg 맥주 이외에 Greene King brewery 맥주들만 팔고 있었습니다. 


바로 Greene King brewery와 tied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에도 요즘 간판에 특정 맥주 브랜드를 걸어놓고 있는 게 많이 보이는데요...


이게 Tied 인지 아닌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


Samuel Smiths bitter는 고운 헤드가 풍성하게 자리잡은게 이곳과 아주 어울리는 녀석이었죠. 문제는 음식이었습니다. ㅋㅋㅋ



이곳은 펍이 아닌 레스토랑이랍니다~ 물론, 맥주만 가볍게 마시고 가도 되지요~




아주 오래전 모습이 박혀있는 메뉴네요~





저는 거위간 푸딩이 들어간 돼지고기였고, 같이 갔던 일행은 소고기를 시켰지요.

이곳은 영국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곳!!!




맛있어 보이죠~~~!!!




이것도 굉장히 맛있어 보여요~~!!



그런데.....그런데....그런데....



그저그랬습니다....쩝. 김치가 그리워질 줄이야!!! 


진짜, 저니까 저 거위간 푸딩을 먹고 버텼죠!!!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은 1분도 못버텼을껄?!!!!!!!!!!!!!!!!!ㅇ러ㅐㅑㅁ어래ㅑㄷㅈ러ㅐ쟏러매쟈더래먖더래ㅑㅁ젇래ㅑㅁ저램ㅈ



그래도 어찌어찌...다 먹고...맥주를 안마실 수 없잖아요. 느끼하고 냄세나니.

와인이 더 잘어울렸을 음식들이었습니다. 까쇼나 쉬라가 있는 와인이었다면 괜찮았을 거 같아요. 그런데 맥주에는 안어울리더라구요. ㅋㅋ


할아버지께서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GOOD!!! VERY NICE!!!! 를 해줬답니다. 쩝.


평화




그래도 멋진 분위기와 괜찮은 에일...멋진 할아버지 웨이터 덕분에 기분좋게 식사를 했지요~




고풍스러운 가구들~ 

'전통'이 '역사'이고, '역사'가 곧 '문화'죠. 그리고 '문화'가 바로 '가치'입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이었지만... 분위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실제보다 모두 밝게 나왔습니다. 사진보다 더 어둡답니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기 조리개를 밝게 했더니 노출이 쫌 오버되었네요.




가격은 좀 쎕니다만, 나오는 요리의 퀄리티에 비해 비싸진 않습니다. 이 정도면 오케이.



맥주의 종류는 많지 않았습니다. 와인과 기타 스피리츠 종류들이 많더라구요. 


저녁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런던에서의 식사였지요. 많이 느끼했지만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동양인들보다는 다른 유럽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여행 주제를 멋진 펍이나 바를 찾아다니는 것으로 잡는 것도 아주 좋답니다. 그곳에서 음식과 맥주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그 도시의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니까요.


런던에 가신다면 꼭 한번 가보세요~~~


다른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느끼 실 수 있으니까요!!!



어제 갔던 전주도 역시 그랬답니다~


서울에도 멋지 역사가 있는 이런 레스토랑이나 펍 아니면 주막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부터라도....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