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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history

[맥주역사] 맥주의 기원 - 빵은 맥주의 엄마?

beergle 2013. 6. 4. 18:55

Kas!!! 카스? Cass?! 




소맥용으로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맥주, Cass! 카스!


'카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세가지 있죠. 맥주 '카스', 게임 '카스' 그리고 '카카오스토리, 카스'

하지만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카스'는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Kas, 입이 원하는 것.


뜬금없이 왜 메소포타미아가 나오냐구요?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 지역이긴 한데, 잘 기억은 안나고. 지리였나, 역사였나...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이 곳이 맥주의 탄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 자 한번 알아볼까요?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 그리고 최초의 가장 발달된 도시를 건설한 민족, 수메르인(Sumerian)들이 바로 맥주를 발명한 최초의 인류라고 합니다. 과연 왜??


사냥과 수렵으로 근근히 연명하던 인류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농경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문명이라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죠. 이때가 바로 BC.5500년경이라고 합니다. 



위 지도에 유프라테스강 보이시죠? 그 옆에 있는 강이 어디서 들어는 보셨을 티그리스 강입니다. 이 두 강이 만나는 지역이 '메소포타미아' 인데요. 메소포타미아라는 말 자체도 고대 그리스어로 '두 강이 만나는 지역'이라고 하네요~


수메르인이 이 지역에 공동체 문명을 형성한 것이 BC.3000년 경이라고 합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이 지역은 두 강이 만나 퇴적물이 쌓이면서 비옥한 토지가 만들어지는 지역이었습니다. 인류는 이 비옥한 땅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이때 딱 걸린게 바로 '보리(Barley)'와 '밀(Wheat)'이었습니다. 


저~~~~옆에 슬쩍 보이는 이집트 보이시죠?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아니, 나일강이 있네요. 인류 4대 문명지라 일컫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문명은 모두 강을 끼고 있었고, 비슷한 위도에 있었답니다. 인간 사는게 다 비슷...


다시, 메소포타미아로 돌아와서...


그런데, 이 지역은 비옥하긴 했지만 시기에 따라 홍수가 자주 나서 농사짓고 사는게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고 하네요. 농사짓다가 홍수나면... 북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식량을 가져오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아니,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누구 이야기지..?


오른쪽 두 분께서 빨대로 맛있게 맥주를 흡입하고 계시네요~ 이 당시에는 곡물찌꺼기 때문에 큰 스트로우로 맥주를 흡입하셨다는..


수메르인들은 홍수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관개시설을 오랜시간 확충했고, 운하를 건설하여 주위 나라들과 교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관개시설은 농사기술을 더욱 발전시켰고, 보리와 밀, 양파 등을 재배했습니다.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빵을 만들다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보고있어요. 무슨 이야기냐구요?


농사를 짓기 시작한 후, 밀과 보리는 빵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빵을 만드는 과정은요. 


1. 곡식의 껍질을 벗긴다. 

2. 가루를 만들기 위해, 불에 굽고 빻는다.  

3. 물을 넣어 반죽한다. 그리고 또 구워~


그런데, 이 과정, 혹은 빵을 만든 후,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거기서 이상한 거품이 생기더니(발효) 씁슬하고 야리꼬리하지만 정신이 번쩍드는 액체를 발견하게 된 겁니다. 그게 바로 맥주라는 썰~~


빵 만드는 과정과 맥주를 양조하는 과정은 근본적으로 같다는 의미, 즉, 빵은 맥주를 잉태하고 출산한 엄마와 같다고 할 수 있겠죠.



위 그림은 빵을 만드는 이집트인들의 모습입니다. 이집트인들은 기록하기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당시의 일상생활들을 알 수 있답니다. 이집트 맥주 관련된 포스팅에서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밀이 글루텐성분이 많고 비교적 껍질을 벗기기 쉬워, 빵으로 만들기 쉬운 반면, 보리는 그렇지 않아 이상한 액체인 '맥주'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었답니다.(Barley beer and Wheat bread)

물론, 보리도 빵 만드는데 사용되었고, 밀 또한 맥주를 양조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이미 brown, black, red 맥주를 만들었고, 심지어는 다이어트 맥주인 'eb-la'라는 맥주를 만들었는데, 이는 '허리를 줄여주는 맥주'라는 뜻이라네요~ 

이 비법이 나에게 전수되었다면 때돈을 벌 수...

담배2



'Ninkasi'는 수메르인들의 '맥주의 신'입니다.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복수

흐흐...












정답은..?




구글에 Ninkasi를 검색하면 위의 사진이 나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자에요. 여신~

 

술을 제조하는 것은 이 당시부터 여자의 몫이었습니다. 남자가 사냥을 하거나 혹은 농사를 지었다면 맥주를 만드는 것은 여자의 몫이었습니다. 이는 중세 유럽까지 이어지는데요. 중세까지 유럽에서는 '에일 와이프'(Ale Wife)라고 했으며 마녀로 몰리기도 했죠. 이건 나중에 다시 다룰께요~



19세 미만없지? 니들은 나중에 와!! 

왜요? 이건 인류문명의 유적 중 하나라구요?! 외설이 아니라...

근데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인줄 알겠....윽2



수메르인에게 Ninkasi는 맥주를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효모의 존재를 몰랐던 수메르인들에게 Ninkasi는 발아된 보리를 빻아 따뜻한 물을 넣으면 기적과 같은 액체로 변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였던거죠. 


효모의 정체가 밝혀진건 이로부터 5000년 후 19세기였습니다. 파스퇴르(우유 말고!!)와 칼스버그(맥주 브랜드 말고!! 물론 연관은 있지만..)가 그 정체를 밝히기 전까지 효모는 마법이었고 신의 선물이었습니다. 이 또한 나중에 다뤄볼께요~




수메르인들에게 맥주는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한 존재였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볼수 있듯이, 하나의 jar에 두 사람이 긴 빨대를 꽃고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왜 한사람이 한 jar에  마시면 되지, 꼭 두사람이 하나의 jar에 각자 빨대를 꽃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맥주는 두사람이 소통을 하는 매개였던 것입니다. 공동체의 일상생활을 하는데 맥주는 단단한 매개체였습니다. 탄생, 결혼, 죽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소통하는 자리에 맥주를 마시곤 했습니다.


이런 맥주의 의미는 5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걸 보면, 참 대단하죠. 

와인이 귀족이나 왕족의 음료로써 고마움에 대한 보상의 성격이 짙다면 맥주는 부담없이 털털하게 서로를 이해해나갈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당시 이 지역에 와인은 없었어요.)


메소포타미아는 이집트와는 다르게 사방이 뚫려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두 문명 중 , 이집트가 사막과 나일강으로 인한 자연방벽으로 단일 왕조로 3000년 이상 지속되었지만 방벽이 없던 수메르는 주위에 살던 아카디아인(Akkadians, 셈족)에게 BC.2350년에 정복당합니다. 


아카드 왕조 또한 오래가지 못하고 BC.1800년도 아무르인들에게 정복당하는데, 이들은 바빌론에 수도를 세우고, 구 바빌로니아 왕조를 건립합니다. 그 유명한 함무라비왕께서는 '함무라비 법전'을 편찬하여 중앙 집권체제를 확립하였답니다.


뭐, 어느 왕조가 어떻게 왔던, 다른 중동아시아 고대인들은 모두 맥주를 사랑했습니다. ^^





이제, 지나가다 우연히 Ninkasi라는 단어 BOA도 그 의미 알긔, 없긔?? 알긔?

이 맥주는 국내에서 볼 수 있을까나...있을지도...



p.s. 개인적으로 와인도 매우 좋아합니다. 맥주보다 더 이전에 관심을 가졌고, 작은 와인 모임도 주관하고 있지요. 와인과 맥주, 모두 매력적이지만 역사적으로 재미있는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와인 vs 맥주 또한 다음에 한번 다뤄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