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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라거(lager)의 탄생 <맥주의 도시, 뮌헨의 시작 그리고 복(bock)비어> 본문

Beer Style/하면발효 (lager)

[맥주정보] 라거(lager)의 탄생 <맥주의 도시, 뮌헨의 시작 그리고 복(bock)비어>

beergle 2013. 7. 11. 22:12

맥주의 스타일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에일, 라거, 람빅


외우세요. 외워!!! 분노2


겨우 세가지잖아요~ ^^


람빅은 공기속에 있는 자연효모가 발효시켜주는 맥주

에일은 효모가 발효되면서 위로 떠오르는 <상면발효>로 만드느는 맥주

라거는 효모가 발효되면서 아래로 떠오르는 <하면발효>로 만드는 맥주


에일은 fruity, ester한 풍미가 있고, 탄산기가 적은 특징이 있고,

라거는 crisp, 상쾌, 청량감이 있고, 탄산기가 많은 특징이 있다고 했죠.


아주 기본적인 특징이니, 이 정도만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시면 맥주 고르시는데 도움이 되실거에요~


에일은 높은 온도에서 발효되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 해온 'Beer style' 입니다. 그러면 라거는?

라거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과 함께 해온지, 그리 오래된 맥주가 아니에요. 우리가 흔히 먹는 맥주가 '라거 스타일'(lager style)임을 감안한다면 쫌 의외지요?


그러면 '라거'는 언제 어떻게 발명된 것일까요?


라거는 독일 '뮌헨'지방에서 처음 태어났습니다. Made in Germany !!!





때는 바야흐로 15세기, 누구인지 모르지만 '누군가'가 'Bavaria'(뮌헨의 과거이름)의 깊은 동굴에서 맥주를 만들었는데, 낮은 기온에서 발효시킨 후, 맥주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얼음을 가지고 '저장'시켰다고 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나중에 그 맥주를 마셔보니 그간 마셔왔던 맥주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맥주가 만들어진 것이죠~


'라거'(Lager)라는 의미가 독일어로 '저장'이랍니다. 딱! 하면 딱! 느낌이 오죠!!!????


지금도 독일에서 '맥주'라고 하면, '뮌헨'이 떠오르잖아요. 독일 최고의 맥주 축제는 '옥토버페스트'를 비롯해서, '호프브로이' 또한 뮌헨에 유명한 곳이 많다고 알고 있고. 일단, 독일로 맥주투어를 간다고 하면 '뮌헨'부터 들려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런데, 사실 '뮌헨'은 처음부터 맥주로 유명한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뮌헨은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해요. 지리적으로도 남쪽에 있고, 제가 여행 포스팅에서 보여드린 것 처럼, '리슬링' 포도밭이 즐비한 라인가우와도 그리 멀지 않죠. 이태리와도 인접하고 있구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바꾼 것이 '30년 전쟁'이었습니다. (다른 포스팅을 보시면 나와유~~^^)

'종교'와 '영토' 문제로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와 1618년~1648년까지, 30년동안 전쟁 이 후, 독일 전역은 황폐화되었습니다. 뮌헨의 포도밭도 완전히 황폐해졌죠.


30년 전쟁 이후, '신성로마제국'이었던 독일은 쪼개져서 여러 제후국가로 나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당시 독일의 상황을 좀 살펴볼까요?


'한자동맹'을 맺었던 자유도시인 '베를린' '함부르크' '브레멘' '쾰른'은 탄탄한 상업적 기반을 가진 시민계급이 영주의 힘으로부터 (비교적) 벗어나 맥주를 발전시켰던 것과는 달리, 뮌헨은 그냥 시골 동네였습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한자동맹'이니, '신성로마제국'이니, '30년 전쟁'이니...이런 걸 썼던 이유를 아실랑가? 이런 배경지식이 있으면 맥주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


위의 '한자동맹' 도시들은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북쪽에 위치했죠. 이들 도시들은 멋진 '상면발효' 맥주를 만들어서 다른 국가에 수출을 했습니다. 그 전통이 '쾰시' '알트'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홉'에 관한 포스팅에서 보셨겠지만 '홉'을 제일 먼저 사용한 도시들입니다. (영주들의 '그루트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반면!!!


와인을 주로 만들었던 '뮌헨'은 맥주 양조기술이 일천했습니다. 그래서 뮌헨지역은 다른 지역의 맥주를 수입해서 마셨습니다. 특히, 북독일 지역의 '아인베크'(Einbeck)지역의 맥주를 많이 수입했다고 합니다.




'아인베크'(Einbeck) 지역에는 '아인베크 비어'라는 유명한 맥주가 있었습니다. 13세기와 14세기에 그 명성이 만방에 떨치게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지역이 교회의 지배를 덜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루트권'에서 벗어나 '홉'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이죠. 


특히 당시 뮌헨의 영주였던 '빌헬름 5세'가 이 맥주를 사랑했습니다. 결국 그는 뮌헨에서 아인베크와 같이 뛰어난 품질의 맥주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굿잡


빌헬름5세는 본격적으로 양조장을 건설하고 맥주 양조에 힘을 쏟습니다. 이 양조장가 1591년 완성된 '뮌헨 플라츠 호프브로이 하우스'( Hofbräuhaus am Platzl)입니다. 



 Hofbräuhaus am Platzl (source : google)



 Hofbräuhaus am Platzl (source: Flicker)


못 가봤어요...꼭 가본 후에, 제 사진으로 포스팅하겠음!!!


그런데, 그리 쉽게 '아인베크 비어'를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아들인 '막시밀리언 1세'가 '아인베크'로 부터 양조자를 데려온 뒤에 성공하게 되었죠~ 


뮌헨 호프브로이에 가면 자기잔을 닦고, 줄서서 맥주를 바은 후, 빈자리에 가서 마셔야 하는데, 이 전통이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궁정 호프브로이였기에, 귀족이든, 평민이든, 군인이든 줄을 서서 자기 맥주잔을 씻고, 줄을 서서 맥주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죠. 


또 하나 재미있는 것!!!


대표적인 뮌헨 맥주 중 하나인 '복 비어'(Bock bier)가 바로 이 '아인베크 비어'(Einbeck bier)의 후예라는 것입니다. '복 비어'는 '강한 도수'를 가진 '겨울 맥주'로 춥고 긴 독일의 겨울에 마시는 맥주입니다. 이 때 '복'(Bock)은 두가서 설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아인베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숫 염소'를 뜻하는 'Bock'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숫 염소'는 '강한' '정력'과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도수가 강한 '복 비어'가 '숫 염소'와 비슷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Bock bier'의 라벨에는 '숫염소'가 있답니다~


정작 '복 비어'의 고향인 '아인베크'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이러니 하기도 하네요.


이후, 뮌헨은 꾸준히 맥주 양조 기술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3월의 맥주인 '마르첸'비어는 더운 여름을 버틸 수 있도록 홉을 많이 넣고, 정성스럽게 만들어 점차 유명해졌고, 뮌헨에서 처음 제정된 '맥주 순수령' 또한 맥주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물론, 또다른 이유는 세금이었지만..)


자...여기까지 뮌헨이 맥주의 중심지가 되기 위한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그럼!!! 우리가 흔히 살 수 있는 라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넘 기니, 이건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