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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라거(Lager)의 종류 <라거, 골라먹는 재미에 빠져봐> - 2편 본문

Beer Style/하면발효 (lager)

[맥주정보] 라거(Lager)의 종류 <라거, 골라먹는 재미에 빠져봐> - 2편

beergle 2013. 7. 17. 01:35

오늘은 좀 색다른 라거 친구들을 만나보죠~ 


필스너(Pilsner)의 황금색 몸뚱아리는 언제봐도 매력적이죠. 멋진 글래머와 같은 유혹~


허나, 자신을 조용히 숨기면서 멋진 리얼 라거의 매력을 풍기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맥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선반 위를 찬찬히 살피면 색다를 라거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8. Munich Dunkel Lager


리얼 라거! 


라거의 고향은 뮌헨입니다. 뮌헨에서 만들어진 전통라거가 바로 '뮌헨 둔켈 라거'입니다. 


'Origin of Lager' 라는 말씀. '뮌헨 스타일 라거'(Munich-Style lager) 또는 '바바리안 스타일 라거'(Bavarian-Style lager)'라고도 불립니다.


'Dunkel'은 'Dark'와 같은 뜻이죠~

다크 컬러라고 쓰고, 알콜 도수가 높고 막막!!! 막막!!! 그럴까요? 

이전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Dunkel의 알콜도수는 3%~5.6% 입니다. Bitterness(쓴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되는 IBU지수도 16~30 정도로 미디움 혹은 그 이하의 쓴맛을 나타냅니다.


'뮌헤너 헬레스'도 쓴맛보다 몰트의 단맛이 더 난다고 했잖아요. 뮌헨 맥주의 특징이에요. 

Dunkel은 rich하고 약한 토스트 또는 커피의 아로마가 있지만 쓰지 않고 상쾌합니다. 비슷한 컬러를 가지고 있는 포터나 스타우트가 묵직한 느낌인데 비해, Dunkel(둔켈)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나라 마트에 가면 가장 쉽게 사거나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에서 드실 수 있는 '다크 라거'겠죠? 


아마 잔에 따른 후, 아주 씁슬한 맛을 예상하셨다가 드시면....'어라?' 하실 거에요. 쓴맛보다 상쾌한 맛이 느껴지거든요. 

느낌 상으로는 밋밋하다고 느끼 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이게 바로 'Dukel'(둔켈)입니다.


컬러 또한 아주 아주 아주 짙지는 않습니다. 분명 '어둡긴' 하지만, 'Black'은 아니에요. Dark 와 Black은 분명 다르죠? ^^

'짙은 고동색' 정도라고 하면 될까요? 그리고 요즘은 점점 밝아지는 추세라고 하네요.


지금은 뮌헨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지요~ 아주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라거' 맥주입니다. 


10~13℃ 정도로 차게 해서 드셔야 시원한 둔켈의 맛을 드실 수 있어용~









9. Schwarzbier


'슈바르츠비어' 입니다~ 


느낌표 

첨들어봤다라고라....




무슨 색인가요? 


"깜~~~~~~~~~~~장"


그렇습니다. 깜장색입니다. 'Black' 컬러를 가지고 있는 '라거'입니다. (위에서 Dark와 Black을 구별한 이유를 아실랑가?)

'Schwarz bier'는 "Black beer"라는 뜻입니다. 바로 앞에서 말씀드린 Dunkel 보다 더 진합니다. 


그렇다면!! 막 더 쓰고!!! 막 더 진하고!!! 막막!! 그럴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맥주색깔이 진하다고 더 쓸 것 같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슈바르츠 비어의 알콜 도수는 3.5%~5.5% 정도이고, bitterness 지수인 IBU 또한 21~32 입니다. 둔켈하고 거의 비슷하죠? 


'깜장색'의 컬러와 달리, 부드러운 캐릭터를 가진 상쾌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움 바디의 토스트와 커피의 아로마를 가지고 있어 피니시가 길긴 합니다. 그러나 쉽게 말해서 안써요!! 부드럽고 상쾌하다구요~ 그리고 마일드한 홉의 아로마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슈바르츠 비어는 뮌헨이 있는 바이에른 주, 바로 위에 있는 'Thüringen'(튀링겐)주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슈바르츠 비어'로는 'Kostritzer'가 있습니다. 'Kostrizer'라는 이름은 'Bad Kostritz'에서 왔는데, 바로 이 'Kostritz'가 'Thüringen'에 있습니다. 


Kostrizer Schwarz bier



그러면...여기서 의문이 하나 드시겠죠?  Dunkel과의 차이점은 뭐야??? 라는...


슈바르츠 비어가 둔켈보다 더 드라이하고 상쾌한 맛이 납니다. 

'비어헌터'로 유명한 고 '마이클 잭슨' 옹께서는 (가수 아니야!!) 슈바르츠 비어가 둔켈보다 더 현대적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더 많은 양조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계시다고 'eyewitness companions Beer'에서 밝히고 계십니다. 


특히, 일본의 Black beer는 이 슈바르츠 비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냐구요?   네~~~~~~~~~~~~~



슈무커 슈바르츠 비어



Stephans Brau 슈바르츠 비어 


스테판스 슈바르츠비어는 홈플러스에 있구요. 슈무커 슈바르츠비어도 구하실 수 있습니당. 

저도 자주 마십니당~ 그냥 신기하잖아. ^^


이 또한 10~13℃ 정도로 차게 해서 드세요~







10. Euro Dark Lager


사실 뿌리는 독일의 Dunkel 입니다. 크게는 Dunkel(둔켈)의 범주에 넣어도 되지만, 각 나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발전했기에 따로 구분해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럽 다크라거로는 '하이네켄 다크'가 있겠죠?




이 맥주는 한국에 들어온 지 아주 오래됐어요.

저도 십년 전에...바에 가서 괜히 '난 하이네켄 다크 마셔'라고 후까시 잡았던 기억이 있네요.


웃기시네








11. Bock / Doppel bock


Bock bier가 어떤 것인지는 이전 포스팅에서 알려드렸습니다. (라거의 탄생 편)

독일 동북부 지역인 Einbeck 지방에서 13세기에 유명했던 이 독한 맥주는 당시 맥주 기술이 없었던 뮌헨에서 수입해서 더 발전시킨 맥주 스타일이죠. 오히려 뮌헨의 맥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Bock은 Einbeck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고 bock은 '숫염소'를 뜻하는데, '강함' '정력'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bock bier는 알콜도수가 높아 강합니다. 


Bock bier의 알콜은 5.5%~8% 정도입니다. 그럼 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맥주의 알콜도수가 높으면 쓸 것 같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Bock bier는 홉보다 몰트의 단맛, 토스트,캬라멜 아로마를 가지고 있고, rich하고 full-body(풀바디, 묵직한 느낌)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Cooper(구리), Amber(진한 담색), brown 컬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른 5월에 만드는 'Maibock'이 있고, 밝은 컬러를 가진 Heller bock 있습니다.


훨씬 더 높은 알콜을 가진 Bock bier를 Doppel bock 이라고 하는데, 6.5%~13% 정도의 알콜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액체빵'(Liquid bread)이라는 말 한번 쯤 들어보셨지요? 보통 '맥주'를 '액체빵'이라고 하는데, 더 명확히는 1600년대 수도사들이 '사순절' 금식기간 동안 음식 대신 맥주를 마셨던 것에 유래합니다.


파울라너(Paulaner)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만들었던 강한 '액체빵'이 이 Doppel bock의 시초입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Doppel bock'이 바로 'Paulaner Salvator' 입니다. 



파울라너 살바토르 (7.9%)



사순절 액체빵과 관련된 역사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볼께요~ 이 살바토르가 국내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저도 못마셔봤습니다. 


10월 독일에 갈때, 꼭 마셔봐야겠어요~









12. Marzen / Oktoberfest / Vienna lager


Marzen bier도 이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더워지기 전, 3월에 담그는 술. 

한 여름을 견뎌내야 했기에 이전 해의 '홉'을 가지고 정성들여서 담궜던 맥주입니다. 


1810년 시작된 Oktoberfest는 가을에 새로 맥주를 담그기 위해, 이 전에 만들었던 맥주를 모두 소비하는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3월에 만든 맥주를 Oktoberfest 때 소비했기에 사실 두 스타일은 같다고 볼 수 있죠.


재미있는 것은 'Marzen'(마르첸) 비어와 Oktoberfest(옥토버페스트) 비어라고 불리우는 스타일은 184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1810년부터 시작된 옥토버페스트에서는 Dunkel을 마셨을 것라고 하네요. 


Marzen / Oktoberfest 맥주는 미디움바디, 5.3~5.9%의 알콜 그리고 'pale'(밝은) 컬러에서 'dark amber'(짙은 담색)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엔나 맥주는 비엔나 몰트를 사용한 맥주로 일반적으로 Marzen / Oktoberfest 맥주와 비슷한 스타일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비엔나 맥주는 1840년에 탄생되었으나, 유행에 밀려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남미로 넘어간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여전히 남미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Craft brewary에서 현대적 해석을 통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해요. 





 

13. Rauchbier


'Rauch'는 영어로 'Smoke'를 의미합니다. Smoke beer라는 의미이지요. 


1700년 이전에는 모든 맥주가 Smoke beer였습니다. 왜냐하면~ 1700년대 들어와서야 '몰트'를 구울 수 있는 '가마'(Kiln)이 발명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마'는 직접 화력을 이용하여 '몰트'를 건조 혹은 구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가마' 이전에 모든 몰트는 공기에 건조시키거나(air-dried) 나무에 불을 붙여 간접적으로 건조(smoky, 훈연)시켰습니다. 훈연을 통해 몰트를 건조시켰으니, 몰트에 훈제향이 밸 수 밖에 없었죠.  






한국어로는 '훈제맥주'라고 번역되기도 했습니다. '가마'가 발명된 후에는 대부분 훈연된 몰트로 만든 맥주는 사라졌습니다...만, 뮌헨 북쪽에 있는 'Bamberg'(밤베르크)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Rauch bier를 만들고 있습니다. 


Rauch bier는 기존의 라거 스타일의 맥주인 Marzen, Münchener helles, Bock에 훈연을 통해 그 개성을 넣습니다. 단순히 훈연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오랜 전통을 통한 기술과 현대적 트렌드를 적절히 조화시킨 지점을 찾아야겠죠.






지금까지 '라거'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맥주 스타일은 딱 정해진 건 없습니다. 이전 '맥주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라는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전통'과 '합의'에 의해 정해지는 것입니다.


맥주를 만들거나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각 스타일의 세세한 면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즐기고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세세한 이론까지는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즐겨야죠~


하지만, '전통'과 '합의'에 의해 정해진 스타일을 존중하고 기본적인 부분은 알 필요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어제 오늘 포스팅을 통해서, 적어도 마트에서 파는 라거 맥주는 알고 고르거나 구매하실 수 있잖아요.


각 맥주 브랜드의 철학과 전통에 따라 같은 스타일이라도 맛이나 컬러는 조금씩 다릅니다. 그걸 알아가는 즐거움이 바로 맥주를 즐기는 또하나의 매력이죠~


하지만 각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큰 줄기가 있습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 부분은 존중되어야 하고, 어쩌면 응원해야할 필요도 있습니다~ ^^


다음은 '에일'(Ale)과 '밀맥주'(Wheat beer) 그리고 '포터'(porter)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