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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라거(Lager)의 종류 <라거, 골라 먹는 재미에 빠져봐> - 1편 본문

Beer Style/하면발효 (lager)

[맥주정보] 라거(Lager)의 종류 <라거, 골라 먹는 재미에 빠져봐> - 1편

beergle 2013. 7. 16. 01:32

퀴즈!!!! (뭐냐...밑도 끝도 없이...)


라거(lager)는 모두 황금색이다???? (황금색이 어떤 컬러인지는 일단 논외로 치고.)


예쓰???  or  노???




커피한잔

선택해보셩....



아니면...박중훈 아저씨에게 조언을 구하든...호미ㅏ얼ㅇ먀ㅓ다라이ㅏ



이 광고 기억하면...민증공개되는 건디?

 

예전에 이 광고를 봤을 때, '라거'(lager)를 'larger'로 해석했었죠... (ㅆㅂ, 더 큰 맥주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심지어는 병 위에 'Lager' 라고 버젓이 써있는데도, 'Larger'인 줄 알았...

 

솔직히, 찔리는 사람들 많을텐데!!!

 

하하

 

'라거'(lager)는 '라거의 역사편'에서 살펴봤지만, 15세기 독일 뮌헨에서 발견(?), 발명(?)된 '하면발효' 맥주입니다. 탄산끼가 많고 뒷끝이 깔끔한게 특징인 맥주~

 

밝은 색의 페일(pale)라거 스타일이 맥주 시장을 석권한 지, 2세기가 넘어가고 있기에 우리는 '라거'가 탄사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황금색 빛깔의 맥주인 것 같지만, 사실 '라거'는 꽤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체코 필젠 지방에서 '필스너'(pilsner)가 개발되기 전에, 애초에 '라거'는 '어두운'(dark) 색이었습니다. 왜냐고 물으시면...18세기 전까지는 영국이 맥주에 관한 선두자였습니다. 영국의 '에일' 그리고 당시 선풍적인 인기였던 '포터'로 인해 '어두운' 컬러가 유행이었고, 의례 그려려니 했답니다. 


또한 라거가 발명된 뮌헨지역의 물의 영향도 있었고, 어두운 뮌헨 몰트나 비엔나 몰트가 당시에는 많이 사용되었죠~ 

 



 

그러면, '라거'(lager)에는 어떤 스타일의 맥주가 있을까요

 

반대로....

 

어떤 맥주가'라거'(lager)일까요?

 

국산 맥주는 '7brau'를 제외하고, 모두 '페일 라거'(pale lager) 입니다. '카스' '드라이 피니시 d', '카스' 그리고 '맥스'까지 '미국 스타일의 페일 라거'로 보시면 됩니다. 모두 특별한 아로마없이, 쌉살하고 깔끔한 홉의 풍미가 있는 '페일 라거'이죠~

 

하지만 수입맥주 코너로 가면... '라거' 또는 '필스너'(pilsner or pils)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녀석 중, '라거'인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라거'에는 어떤 스타일의 맥주가 있는 지를 알고 있다면 맥주를 고를 때, 아주 흥미진진한 탐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아주 간단하게 라거 스타일 맥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각 스타일의 자세한 설명은 다시 다루도록 해보죠~

 





1. 체코 필스너 (Czech Pilsner)

 

이전에도 설명해드렸듯이, 체코의 '필젠' 지방에서 만들어진 밝은 색의 '라거'가 원조입니다. 

그 이름하야, '필스너 우르켈'(Pisner urquell)~  'Urquell'은 'Original'이란 뜻입니다. 우리말로 '원조'!!

번역하면 '필젠에서 만든 원조 맥주'란 뜻이겠죠~


Pilsner Urquell Brewary


Pilsner Urquell

 

체코가 맥주 소비 1위인 나라인거 아시죠? '필스너'라는 이름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어서 일까요? ㅎ

필스너는 시장을 단번에 석권했습니다. 수많은 '이미테이션'이 뒤를 이었죠~ 


'필스너 우르켈'과 필적할만한 또다른 체코 필스너로는 '부데요비체', '부드바이져' 일명 '부드바'라고 부르지요~




역사가 오래된, 전통적인 체코의 맥주입니다. 그런데...스펠링이 어디서 본 것 같지요? 


바로 미국 안호이져-부쉬의 '버드와이져'~


'부드바이져'는 체코 국영기업인데, '안호이져-부쉬'와 이름 때문에 소송을 했다네요. 나중에 '버드와이져'를 유럽에 수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단 합의를 봤다고 하는데...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죠~


체코 필스너는 18세기 이후, 단번에 유럽시장을 뒤집어 놓고, 영국의 막강한 '에일'(ale)의 인기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맥주 시장이 '페일 라거'로 재편되는 계기를 만들었죠.


최고급인 체코의 '사츠' 홉을 넣은 체코 필스너는 단맛과 쓴맛의 훌륭한 밸런스와 상쾌한 뒷맛 그리고 기분좋은 캬라멜의 풍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대표적인 체코 필스너는 '홈플러스'에 가시면 드실 수 있습니다.






2. German Pilsner (Pils)


체코 필스너의 등장으로 충격을 받아 독일에서 만든 '필스너'입니다. 북독일 지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체코 필스너에 비해 더 간결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Veltins







Veltins, Becks, Bitburger 등등이 이미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독일 필스너는 'Pils'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Pilsner'에 대한 '배려'라고 하네요~ 


라벨에 보시면 필스너 또는 필스라고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명확히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죠~

전체적으로 crisp하고 허브향도 나구요. 어제 마신 Veltins에서는 약한 레본향과 허브, 깔끔한 뒷끝이 그만이었습니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괜찮은 독일 맥주들이 꽤 있는데...(아님, 수입은 되었지만 쉽게 살 수 없는 건지도...) 어여 쉽게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3. Dortmunder Export (도르트문더 엑스포트)


독일 도르트문트 지역의 '페일 라거'입니다. 도르트문트는 독일의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만, 1865년 지역 스타일이 아닌 '뮌헨'(Bavaria)의 특징을 가진 'Bavarian process'를 적용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가 탄생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대히트를 쳤죠. 또한 도르트문트의 물은 다른 곳과 달라서 '도르트문트'만의 맥주 색을 낼 수 있었습니다.






과거 도르트문트는 공업지역으로 그 지역의 많은 노동자들과 광부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의 입맛에 맛도록 다소 강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만들었고, 이것도 큰 인기를 끌었던 거죠. 또한 도르트문더는 약간 강했기에 수출에도 적합하였는데, 미국에 대대적으로 수출이 되면서 크게 알려지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브루어리로는 DUB(Dortmunder Union Brauerei)와 DAB(Dortmunder Actien-Brauerei)가 있습니다. 두 맥주다 마트에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DAB가 꾸준하게 보이네요.


도르트문더는 뮌헨 헬레스와 필스너 맛의 중간이라고 합니다. 한번 필스너와 비교해서 드셔보세요~






4. Munchener Helles


Helles 또는 Hell이 맥주에 붙어있으면 이는 독일어로 '밝은'이라는 뜻입니다. '뮌헨에서 만든 밝은 맥주'라는 뜻이죠~


이또한 체코의 '필스너'에 영향을 받아 라거의 고향, '뮌헨'에서 만들어진 스타일입니다. 라거의 고향인 뮌헨에서 체코 맥주를 따라 만들었다니 아이러니하죠?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필스너의 영향으로 전통적으로 어두운 색이었던 뮌헨 지방 맥주는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양조자들은 대중들의 취향과 문화에 맞춰, 자신들을 변화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뮌헨의 물은 체코 필젠지역의 물과 성질이 달랐기에, 1870년이 되서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뮌헨 헬레스'는 뮌헨 지역의 '페일 라거'랍니다. 그러나 색깔은 비슷하게 바꿀 수 있었으나, 풍미는 필스너와 완전 같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 뮌헨지역에서는 쓴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구요.


그리하여 '뮌헤너 헬레스'라는 스타일이 생겼고, 쌉살한 필스너에 비해, sweet, rich 그리고 soft한 flavor를 가지고 있습니다. 홉보다는 몰트향이 지배하고 있죠~ 


국내마트에서는 '뢰벤브로이'가 뮌헤너 헬레스의 대표적인 맥주죠~




 





5. American Pale Lager (미국 페일라거 스타일)


이전에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미국 페일라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드와이저' '밀러' '쿠어스' 와 같은 맥주입니다. 

단순하고 약한 풍미를 가지고 있죠. 끝맛에는 몰트의 단맛이 아닌, 쌀이나 옥수수의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페일라거에는 쌀과 옥수수라는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미국 페일 라거와 유럽 페일라거 혹은 필스너가 같이 있다면, 미국 페일 라거를 먼저 드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풍미가 약하고 단순하기에 나중에 드신다면 맛이 없게 느껴지실 수도 있거든요.


와인 시음할때, 부르고뉴를 보르도보다 먼저 시음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무조건 안좋다는 건 아닙니다. 시원하게 해서 부담없이 마시기에는 괜찮거든요. 


우리나라 맥주를 비롯한 아시아 맥주는 대부분 미국 페일라거 스타일입니다. 일본, 중국, 한국, 호주,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은 각자 자국에 맞는 스타일로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한국, 호주의 '프리미엄'을 표방한 몇몇 맥주들은 유럽식 페일라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밸런스가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만...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문화'인 만큼, 지금의 맥주 스타일이 그 지역의 대중성을 반영한다고 해야겠죠~


즉, 국내 소비자들도 맥주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고, 니즈가 풍부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6. American Light Lager (미국 라이트 라거)


라이트 맥주는 1940년대 미국에서 여성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깨끗하고 단순하며 드라이 합니다~ 칼로리를 낮췄고, 쓴맛을 최대로 억제했지만, 그렇다고 몰트의 단맛이 많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알콜도수도 3~4% 정도 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드라이'(dry)하다는 것은 일본 맥주나 우리나라 맥주에서 사용되는 '드라이'와는 쫌 뜻이 다릅니다. 미국에서 맥주맛이 '드라이'라는 표현을 쓸때는, '약하다' '풍미가 건조하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일본 맥주나 한국맥주의 '드라이'는 맥아와 함께 쌀이나 전분을 넣어, 발효를 촉진하여 단맛이 없고 깔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콜도 약간 올라가구요. 


대표적으로 만년2위였던 일본의 '아사히' 맥주가 '드라이' 공법이라는 것을 마케팅 슬로건화 한 후, 기린을 추월한 사건이 있죠. 한국맥주야, 태생적으로 일본맥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마케팅도 일본을 벤치마킹 하였기에 비슷한 스타일로 따라 간 것입니다. 


일례로, '하이트 드라이 피니쉬 d'의 성분표를 보면 '전분'이 포함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 Euro Pale Lager (유럽 페일 라거)


체코와 독일에서 필스너가 인기를 끌자,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필스너 스타일의 라거 (pale lager)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페일 라거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이들 여러 유럽 맥주 회사들은 큰 성공을 거두었죠.  


체코와 독일 필스너와 궤를 같이 하지만, 아무래도 체코와 독일은 워낙 '클래식'한 스타일로 오래전부터 분류가 되어서 인지,  이렇게 따로 분류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안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미국 페일 라거의 대응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구요. 

자신들의 문화에 맞게 발전해오고 있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여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이네켄, 칼스버그, 크로넨버그, 페로니, 에페스, 발티카, 스텔라 아트로이 등이 있고, 이 중, 칼스버그는 라거 맥주의 효모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어쩌면 이전 포스팅하고 쫌 겹치네요.... 


정리하자면, 오늘 알려드린 맥주 스타일을 '페일 라거'라고 합니다. 

이 '페일 라거'의 원조는 체코의 '필스너'이지요. 


다시 말하면, '페일 라거'는 체코 '필스너'의 '이미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세요. '필스너'가 19세기에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이 스타일을 벤치마킹 한 것일뿐, 각자의 맥주는 자기 지역의 문화와 소비자에 적합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페일 라거' 중, 체코 '필스너', 독일 '필스너', 독일 '뮌헤너 헬레스', 독일 '도르트문더'클래식 맥주 스타일로서 브랜드화가 되었기에, 이렇게 부르며, 나머지는 '페일 라거'라고 부르게 됩니다. 


2편은 국내에서는 조금 보기 힘든 스타일의 라거들을 다뤄보겠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없다는 뜻도 되는데...쩝.


암튼, 전체적으로 라거의 종류에 대해 개괄적으로 본다는 느낌으로 정리하시면 될 듯해요.


그럼~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