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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Kolsch & Alt <매력적인 독일 맥주의 이단아, 쾰쉬와 알트> 본문

Beer Style/상면발효 (ale style)

[맥주정보] Kolsch & Alt <매력적인 독일 맥주의 이단아, 쾰쉬와 알트>

beergle 2013. 8. 6. 18:27

상면발효 맥주 - 에일, 스타우트 등 - 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일반적으로...) 과일의 풍미, 낮은 탄산끼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양조자의 철학이나 노하우에 따라, 또는 넣는 재료에 따라 안그런 것들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릴 독일의 상면발효 맥주는 이런 일반적인 상식을 파괴하는 유쾌하지만 매력적인 녀석들입니다. 

 

바로 독일 쾰른 지역의 '쾰시'(Kolsch)와 뒤셀도르프 지역의 'Alt'(알트)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발효는 '상면발효'이지만, 숙성은 '저온'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즉, 상면발효와 라거링이 혼합된 스타일이죠.



독일의 북서부지역 도시들은 10세기 경부터 영주나 교회로부터 비교적 독립된 '자유도시'였습니다. 한자동맹과 같이 시민계급이 자신들의 상업적 지위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영주와 교회와의 투쟁을 통해 어느정도 권리도 확보한 곳이지요. 


쾰른과 뒤셀도르프도 그러했습니다. 맥주의 재료나 양조방법등을 제한하여 이익을 취하는 세력으로 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맥주스타일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죠.


뮌헨 지역의 라거와 체코 필젠의 라거인 필스너가 맥주시장을 뒤엎을 때도 꿋꿋이 살아남은 historical beer입니다. 




쾰른 대성당



사실 쾰른 지역 포스팅을 올린다고 하고는 못하고 있네요. 사진 몇장을 못찾아서...ㅋㅋ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쾰쉬와 알트는 모두 상면발효 맥주입니다. 발효는 상면발효지만 숙성은 저온에서 시키는 독특한 스타일이지요. 


그래서 여러 책에서 쾰쉬와 알트를 '하이브리드'(hybrid), '믹스드'(mixed) 스타일의 맥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전 그냥 쾰쉬와 알트로 분류하면 어떨까 합니다. 클래식 스타일이기도 하고 굳이 영국식 '에일'이라는 표현을 여기에 붙여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Kolsch (쾰쉬)


쾰른 지역의 상면발효 맥주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발효는 상면발효로 숙성은 저온에서 하고 있죠. 클래식 스타일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1800년대 후반에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즉, 밝은 황금빛 상면발효 맥주 스타일말이죠.



Gaffel Kolsh




Fruh Kölsch




Sunner Kolsch



미디엄바디, 황금빛 컬러, 고운 탄산, crisp, 시원하고 상쾌함... 전형적인 페일라거와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라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묘한 과일향, 스위트 그리고 약간의 민트 아로마가 은은하게 배경에 있습니다. 또한 라거만큼 샤프(sharp)하지 않아요. 부담없이 깔끔하게 마시기 딱 좋은 맥주입니다. 


또 다른 쾰쉬의 특징이 있는데, 바로 '잔'(glass)이죠. 쾰쉬는 전용잔에 딱 200ml 만큼만 서빙해줍니다. 

그리고 한잔을 다 마시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잔을 또 가져다 주죠~

고고


그만 마시겠다는 표시을 안하면 계속 가져다 줘요~ ㅋㅋㅋ




요로코롬 생긴 쟁반에 쾰쉬를 잔뜩 들고 막 서빙해주죠~



그럴만도 한게...


쾰른 'Fruh' Brauhaus


제가 쾰른의 'fruh'에 갔을 때도 수많은 관광객과 인파들이 테이블을 가득가득 채우고 쾰쉬를 끊임없이 마시고 있었거든요.



이 학센을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마시는 쾰쉬는 님좀짱입니다~


그러나... 꼭 이렇게 마시라는 법은 없죠~




쾰른 시내에 있는 아주 오래된 레스토랑에서는 여유롭게 앉아 쾰쉬를 즐길 수도 있답니다.




소세지와 마시는 또다른 쾰쉬 'Sunner'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얼마나 맛있던지요~ 


(쾰른 포스팅할 때 보여드리려고 했던 사진이 쫌 방출되네요....ㅜㅜ)


쾰쉬는 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상면발효 맥주의 전형적인 특징을 좋아하는 사람은 쾰쉬를 밋밋하고 특징이 없다고 하고, 쌉살하고 acidity한 페일라거를 좋아하는 사람은 뭔가 2% 빠져있다고 하죠~

개인적으로는 쾰쉬 좋아합니다. 국내에 Goffel Kolsch와 Fruh를 구입하실 수 있어요~ 


쾰쉬는 꼭 전용잔에 드셔야 그 맛이 납니다. 저도 쾰른 갔을때, 3개 정도 구매해왔죠~ 기념품 가게 가면 10유로 안팎으로 팔고 있습니다. 레버쿠젠에서도 구하실 수 있구요.


저 위에 Gaffel Kolsch 사진은 제가 이태원 Hann에서 사온 Gaffel Kolsch를 전용잔에 따른 후 찍은 사진입니다~ 

국내 Fruh 수입업체인 '날아오르다'에 문의하니, 잔을 공급할 계획은 있다고 하네요...


쾰쉬에 대해서는 각 맥주 스타일을 더 자세하게 알아볼때 또 다뤄볼께요.










Alt (알트)


'Alt'(알트)는 쾰른에서부터 50분 정도 기차로 떨어져있는 '뒤셀도르프'의 전통 맥주입니다. 쾰쉬와 마찬가지로 '상면발효'지만 '라거링'을 하는 맥주지요. 


색깔이 쾰쉬랑 조금 다릅니다. 구리빛(Cooper)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똑같은 스타일의 조금더 큰 용량의 잔에 서빙이 되죠.



알트


Alt bier


'Alt'라는 뜻은 'Old'라는 뜻입니다. 이 뜻의 유래는 'Ernte bier (Harvest beer)'라고 해요. 오래 전, 추수 후 마셨던 맥주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만큼 뒤셀도르프의 지역민들의 자부심도 강하죠. 


전반적으로 몰트의 스위트함, 깨끗한 토피(toffee) 또는 넛(nut)의 아로마가 살아있지만, crisp한 텍스쳐와 허브의 아로마, 깔끔한 피니시가 라거와 비슷합니다.


전 뒤셀도르프에 가보지는 못해서 저 잔에는 마셔보지 못했지만, 호텔방에서 병으로 된 알트는 마셔봤어요~ 


올해 10월에는 뒤셀도르프에 갈 예정인데, 멋진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된 알트를 마셔보고 싶네요~ 

그리고 잔도 좀 사와야지!!!








메롱

부럽지??????






흠...뭔가 깊은 공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