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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Weiss bier (White beer) <매력적인 향과 맛, 전통의 액체빵>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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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Weiss bier (White beer) <매력적인 향과 맛, 전통의 액체빵>

beergle 2013. 8. 8. 18:06


Erdinger Weisbier




바이스 비어(Weiss bier)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효모의 침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맥주 순수령에도 상처받지 않는 강인함

그리고 보리몰트를 끌어안는 따뜻함을 가졌을 것입니다


단언컨데, 바이스 비어는 가장 완벽한 맥주입니다.



독일어로 Weiss bier, 영어로는 Wheat beer, White beer. 한국어로는 밀맥주.

뭐,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이라고 해두죠~ 으흠~ ㅋㅋ 흐흐.


독일에서 처음 바이스비어 또는 바이첸을 마셨던 그 이상 야릇한 흥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이게 맥주란 말인가...


이상야릇한 향과 약간 비린 풍미, 그리고 탁한 황금색 컬러와 조금 텁텁한 텍스쳐...

탁한 황금색이라면 'Hefe weizen'(헤페 바이첸) 이겠죠.


Paulaner Weissbier



일단 가장 헷갈리는 용어 정리를 해보죠~ 


독일어인 'Weiss bier'는 영어로 White beer라는 뜻입니다. '하얀색의 맥주'겠죠. Weiss, Weis, Weisse 모두 같은 뜻입니다. 

독일에서 Weiss bier는 '뮌헨'지역과 '베를린'지역, 두 지역이 유명한데, 'Weiss bier'는 이 두 지역에서 모두 같은 '밀맥주'를 뜻합니다.  


그럼 Wiezen(바이첸)은 무엇인가요? 

마트에서 라벨에 잘 보시면, 어떤 것은 Weiss bier, 어떤 것은 Wiezen 이라고 표시되어 있을 거에요. 


Wiezen은 영어로 Wheat(밀)을 의미합니다. 이젠 일반명사화 되어 뮌헨지역의 Weiss bier (White beer)를 의미합니다. 즉, 뮌헨지역의 밀맥주는 Weiss bier, Weis bier, Weizen 모두 사용하며 같은 뜻입니다. 


다시 말해, Weiss beier는 영어로 White beer, Weizen bier는 영어로 Wheat beer를 의미하는데, 둘 다 일반명사화되어 모두 '밀맥주'로 같은 뜻이 되는 거죠. 단, Weizen은 뮌헨 지방의 '밀맥주'로 더 통칭되구요.


그럼 Hefe Weizen은 무엇인가요? 여기서  'Hefe'(헤페)는 yeast(효모)를 의미합니다. 즉, 효모를 거르지 않은 맥주를 의미하지요. 그래서 탁한 컬러가 나오는 겁니다. 


그럼 Kristal Weizen은 무엇인가요? Kristal(크리스탈)은 예상하시는 대로, '깨끗한' '맑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즉 Hefe(효모)를 거른 Weizen이라는 것이지요~


흔히, 베를린 지역의 Weiss bier는 Berliner Weisse (베를리너 바이세)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구분에 크게 어려움은 없을 거에요. 


뮌헨과 베를린 두 지역의 '바이스 비어'는 맛이 다릅니다. '베를리너 바이세'는 시럽같은 것을 섞어마시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베를리너 바이세의 색깔도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시럽같은 걸 섞어 마신다니까요? 신맛이 강합니다.



Franziskaner Weissbier. 독일에서 가장 흔히 볼수 있는 브랜드




Weiss bier에는 밀몰트와 보리몰트가 같이 사용됩니다. 보통 밀몰트가 50~60% 정도 사용됩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뮌헨의 Weiss bier는 바나나, 풍선껌, 정향나무 아로마는 모두 밀과 효모가 주는 멋진 선물입니다. 홉의 아로마는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피니시가 길지 않지만 깔끔하고 시원하죠. 


밀의 영향으로 헤드가 아주 풍성하고 리텐션(거품의 보존기간)이 꽤 깁니다. Hefe Weizen의 탁한 컬러는 바로 효모의 영향이죠. 또한 밀맥주는 탄산이 아주 풍성해서 목넘김도 좋답니다.


따라서!!! 뮌헨의 Weiss bier는 길쭉하고 목이 넓어지는 '밀맥주 전용잔'에 따라 마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모든 매력을 느끼실 수 없어요. 왜그래요...다들 집에 맥주 전용잔 가지고 계시잖아요??




대략 위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 Weiss bier 잔입니다. 국내맥주 회사(OB)에서는 이를 자신들의 라거잔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잘못된 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런 잔은 Weiss bier 잔이에요...




이렇게 풍성한 거품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맥주잔은 스타일별로 있습니다. 보통 그 스타일의 맥주를 가장 알맞게 마실 수 있도록 되어있죠. 


맥주는 꼭 잔에 마셔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와인처럼요. 이에 대한 이야기는 잔에 대한 포스팅을 할때 함 다뤄볼께요.



Weiss bier는 여름용 갈증해소 맥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7℃~10℃가 시음 적정 온도이므로 냉장고에 넣었다가 요새처럼 더위에 지칠 때, 한잔 시원하게 드셔보세요~


진짜....진짜....


"단언컨데...이 여름에 바이스 비어는 가장 완벽한 맥주입니다."







1. Weizen / Hefe Weizen




뮌헨지역의 밀맥주입니다. 뮌헨지역이 이 밀맥주의 본원이라 할 수 있지요. 


재미있는 건, 맥아-물-홉-(효모)만을 맥주의 재료로 허용하고 있는 '맥주 순수령'에도 불구하고 '밀'을 사용하는 Weiss bier가 살아남았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 '맥주 순수령'은 여러가지 정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전에 잠깐 설명드렸던 '홉'에 대한 세금을 걷는 것, 그리고 '밀맥주'를 독점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흉작이 나서 밀이 부족해서 빵을 못만들자, 뮌헨의 영주는 이를 핑계로 '밀'로 맥주를 만드는 것을 금지시켰어요. 그리고는 자기가 독점적으로 만들어서 마시고 팔고 했다지요. 무려 300년 동안이나... '맥주 순수령'도 자기가 제정 공포해놓고 말이죠. ㅋㅋ


한때, Weiss bier는 라거맥주의 공습으로 인해 거의 사라졌다가 '밀맥주'의 효모가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나자 다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뮌헨 맥주의 30%가 이 Weiss bier입니다.


한때 파울라너만 보였던 마트에 요즘 굉장히 다양한 Weiss bier를 맛보실 수 있어요.


Tucher, Balentins, Paulaner....등등.



Balentins Hefe Wessbier


Durlacher Weissbier


Tucher Weissbier



바나나, 풍선껌의 아로마, 독특한 비릿한 향 그리고 살짝 나왔다 사라지는 바닐라...피니시와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비슷하답니다. 


오늘 당장 마트에 가서 구입하세요~ 그리고 자기 전, 더울 때 한잔 쭉~~~ 들이키세요~~






2. Dunkel Weizen



Erdinger Dunkel Weissbier


에딩거는 밀맥주 전문 회사입니다. 위의 Dunkel Weissbier는 국내 마트에서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Dark한 컬러를 가지고 있는 Weissbier입니다. Dunkel은 Dark라고 말씀드렸잖아요.


dark 몰트를 사용하여 어두운 컬러를 가지고 있지만 라거의 Dunkel처럼 아주 어둡지는 않습니다. 밝은 브라운 컬러라고 하면 될 거 같은데... 또한 dark 몰트를 사용한 만큼 캬라멜의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 Weizen bock / Weizen doppelbock




Dunkel Weizen보다 더 어둡고 도수도 강한 밀맥주입니다. Bock bier는 높은 도수의 라거맥주잖아요. 

밀맥주지만 알콜도수가 강하고 dark 몰트를 사용해 컬러도 어두운 Weizen을 Weizen bock이라고 해요. 


보통의 Weizen이 여름맥주인데 반해, 이 녀석은 겨울 맥주입니다. 추운 겨울에 마실 수 있는 겨울맥주이지요.

Weizen bock은 6.9~9.3도의 알콜도수, Weizen doppelbock은 12도의 알콜도수를 갖습니다. 맥주치곤 강하죠?


 




4. Berliner Weisse


 Schultheiss Berliner Weisse



Kindl Berliner Weisse



베를린 지역의 Weiss bier로 아주 고전적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보통 라스베리 또는 woodruff 와 같은 시럽을 섞어서 마시는데, 신맛이 매력적이죠. 이 또한 한 여름에 갈증을 풀어주는 맥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잔이 독특하죠?


보통 향이 풍부한 맥주는 저런 고블릿 또는 튤립잔에 마십니다~


독일 베를린 지역이 아니면 마시기가 다소 어렵구요. 두개의 큰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 Kindl 과 Schultheiss.

세번째 브랜드는 Berliner Burgenrbrau로 로컬 펍에 많이 공급하고 있어요. 


2.5~3.5도의 낮은 알콜도수와 높은 탄산, 그리고 독특한 신맛이 베를리너 바이세의 특징!!!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재해석한 맥주들이 있습니다~






밀맥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중에 하나입니다. 

소세지, 감자요리, 삼겹살, 스테이크 등 우리가 좋아하는 요리와 페어링(pairing)되어도 아주 무난하고 좋은 맥주랍니다. 집에서 음식과 같이 먹거나 캠핑갈 때, 제 손에는 Hefe Weizen이 항상 들려있곤 합니다.


처음부터 훅 들어오는 바나나와 정향나무의 향, 중간부터 뭉근히 올라왔다 사라지는 풍선껌의 아로마 그리고 독특한 비릿함은 너무 매력적이죠. 피니시가 짧지만 깨끗해서 입안도 상쾌해지는 느낌입니다.


요즘같은 여름에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꼭!!!!!!



P.S. 아..중요한걸 이야기안했네요. 왜 'White beer'라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아세요?  실제로 보면 밀맥주가 하얀색은 아니잖아요. 탁한 골드컬러이지. 그 이유는 당시 맥주들, 즉, 페일라거가 나오기 전의 맥주들은 다 어두웠기 때문이에요. 그에 비해 밀로 만든 맥주는 색깔이 밝았거든요. 


그래서 Weiss bier, 즉 White beer가 된거죠~ 그리고 어제 홈플러스에 가봤더니, 새로운 그러나 유명한 밀맥주 브랜드가 들어왔더라구요!!! 


Weihenstephaner!!!



ratebeer.com 에서 99점을 받은 Weiss bier랍니다. 


Weihenstephaner(바이헨스테파너)는 독일에서도 굉장히 유래가 깊은 수도원 양조장이에요~ 어제 무려 4병이나 샀습니다요....^^;;


Dunkel Weissbier부터 꽤 여러종류가 있으니 한병씩 드셔보세요. 저도 곧 시음기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