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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맥주를 마시기 전 체크해야할 5가지 <맥주, 제대로 마십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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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맥주를 마시기 전 체크해야할 5가지 <맥주, 제대로 마십시다!>

beergle 2013. 9. 17. 23:00

요즘 다양한 맥주를 서빙하는 펍이나 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굿잡


와바, 텍사스 같은 캐쥬얼한 체인점들도 있고, 홍대의 '펍원'이나 '크래프트 원' 같은 곳에서는 그곳만의 에일이나 바이스비어, 혹은 런던 프라이드 같은 흔히 접할 수 없는 맥주를 파는 곳도 있지요.


런던 프라이드(London Pride)  @홍대 '펍원'


펍원의 크래프트 비어, 밍글(벨기에 바이스비어 스타일) @홍대 펍원


예전에 병맥주에 서빙되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드래프트(생맥주)비어로 전용잔에 서빙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시죠?


맥주는 각 스타일마다 다른 글래스가 있고, 스타일에 따른 서빙 온도도 다르답니다. 


생각보다 글래스와 온도에 따라 맥주의 느낌이 꽤 다르답니다. 못배운 미국애들처럼(^^) 병째로 맥주를 들이키는 경우와 제대로 된 잔에 맥주를 마시는 것은 느낌, 흔히 마우스필(Mouth feel)이라고 불리는 느낌과 입안과 코에서 느끼는 향, 아로마가 많이 다릅니다.


회식 때 마시는 커다란 피쳐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폭탄주와 달리, 이런 맥주 전문펍에서 마시는 맥주들은 가격도 비싸고 종류도 다양해 제대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거 이제 그만 합시다!!!  


라고 하지만...사실 저도 폭탄주 회식때마다 엄청 마십니다. 쌩소주보다 나아서...ㅋㅋ


그러나...런던 프라이드에 소주 타먹을 거 아니잖아~~!!!


물론, 와인만큼 복잡하지는 않습니다만, 와인이나 맥주나 서빙온도는 거의 기본 중 기본, 생명과 같습니다. 맥주는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더 제대로 맥주를 즐기기 위해서는 몇가지 체크를 하면서 마시는게 좋겠죠.


이리하여, 오늘은 '맥주를 마시기 전 체크해야할 5가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볼께요.




맥주를 마시기 전 체크해야할 5가지







1. 맥주 스타일에 맞는 올바른 온도로 서빙되었는가?


맥주 스타일에 따라 맥주의 느낌과 아로마는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필스너 우르켈' 혹은 '파울라너'를 사서 냉장고에 하루동안 보관하신 후, 다음날 꺼내서 드셔보시면 되요.


맥주잔에 따라서 손에 들고 한시간 정도 천천히 드셔보시면, 맥주 온도가 올라가면서 맛과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알수 있어요. 적정온도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맥주의 올바른 서빙온도는 3℃~13℃입니다. 


스타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 있는데요.


 - 느낌이 무거울 수록 더 높은 온도 (라이트 할 수록 더 낮은 온도)

 - 에일이 라거보다 더 높은 온도

 - 알콜도수가 강하면 높은 온도

 - 다크비어가 약간 더 높은 온도


반드시 맞는 건 아니지만 위의 원칙을 기억해두면 됩니다. 


제가 맥주를 마실 때 보통 7~10℃에서 마시고 리뷰를 적곤 하는데요. 이 온도가 생각보다 높은 온도가 아닙니다. 10℃ 정도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실 수 있는 분???


10℃는 생각보다 낮은 온도입니다. 병이나 캔을 만졌을 때, '꽤 차갑네' 라는 느낌이 드는 온도에요. 3℃ 정도의 온도는 손이 잠깐 얼 정도로 아주 차갑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약간 높은 온도' 라고 했을 때, 만졌을 때 따뜻한 느낌이 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와인의 보통 서빙 온도가 레드는 12~14℃ 인데요. 이 정도로 칠링된 와인 마셔보면요, 입에서 '차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따라서 10℃의 맥주 온도는 입에서 '차고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못 믿겠으면 해보셈!!!





우리가 자주 마시는 몇가지 스타일만 온도를 언급해볼께요~


맥주 스타일에 따른 적정한 서빙온도


 -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 (버드와이져, 밀러, 맥스, 칭다오, 아사히 등등..) : 2~5

 - 필스너 (하이네켄, 필스너 우르켈, 칼스버그, 크롬바커, 산토리 등등..) : 5~7

 - 둔켈 혹은 다크비어 (하이네켄 다크, 둔켈, 슈바르츠 비어 등등..) : 5~10

 - 바이스비어 혹은 헤페 바이젠 (파울라너, 에딩거 등등..) : 5~10

 - 에일 (올드 스페클드 헨, 스미스딕스, 인디아 페일 에일) : 7~10

 - 스타우트 (기네스 등등..) : 5~10

 - 벨기에 스트롱 에일 (듀블 등등..) : 10~13

 - 벨기에 애비맥주 (레페 등..) : 5~7


제 경험상으로 맥주를 냉장고에 보관했다 꺼내면 보통 5℃ 정도 입니다. 여름에는 그 온도부터 계속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얼음이 살짝 얼랑말랑하면 보통 2℃ 정도에요. 물론, 여름에는 그 온도부터 계속 올라기죠.


결론은 왠만한 맥주는 집안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서 잔에 따라 30분안에 마시면 크게 문제없다입니다. 잔을 손에 계속 들고 계시면 온도가 더 빨리 올라가요. 




와인잔도 그래서 보통 들고 있을 때, 스템(와인잔의 줄기부분)을 잡잖아요. 온도 때문에 그래요. 폼 잡는게 아니고...


브랜디나 꼬냑은 손 전체로 잔을 감싸쥘 수 있는 'Sniffle glass'에 마시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리퀴르들, 증류주들은 점점 따뜻해질 수록  향이 더 피어오르거든요.


영국 펍에서 사람들이 서서 맥주를 손에 들고 마시는 걸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건 에일, 특히 세션에일인 비터는 13℃에서 마셔도 되거든요. 







문제는 맥주전문점입니다. 만약 맥주를 전문적으로 서빙하는 곳에서 제대로 된 온도에 맥주가 서빙이 안된다면 이건 문제인거죠.


만약, 펍이나 바에서 맥주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하다고 느끼시면 바꿔달라고 하셔야 해요. 이건 기본입니다. 


와인바에서 시음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필스너 종류를 주문하셨으면 더욱 그래요. 요즘 펍이나 바에 가니, 필스너인 비트부르거, 라데베르거, 필스너 우르켈과 유로 라거인 칼스버그, 하이네켄 등이 많던데, 온도를 한번 꼭 체크하세요. 


7 정도면 느낌 상으로 꽤 찹니다. '차다!' 라고 느낄 정도의 온도에요. 


밀러나 버드와이져의 경우는 잔에 서리가 껴야할 정도에요. (물론 겨울에는 덜하겠지만...) 


맥주!!!   꼭 적정온도에서 마시세요~!










2. 적정한 잔에 서빙되고 있는가?



문제는 이겁니다... 


요즘은 그래도 각 브랜드 별 전용잔에 서빙되는 경우가 있어 괜찮은 거 같습니다. 브랜드 상업맥주는 각자의 전용잔이 있습니다.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한 잔들이죠.


맥스나 오비라거 같은 밀 맥주 잔에 로고 붙인거 말고....


자신이 주문한 맥주 브랜드가 있는 잔에 서빙이 된다면 괜찮습니다.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더할 나위가 없죠.


문제는 스타일에 상반되는 잔에 서빙되는 경우입니다.


필스너를 주문했는데, 기네스가 서빙되는 English Tulip Pint glass에 맥주가 나온다면 정말 안되겠죠.



Pilsner glass




English Tulip Pint glass (보통 Irish stout glass)



필스너는 그 아름다운 황금색과 기포, 그리고 마실 때 부드럽게 입안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보통 길고, 위로 갈 수록 넓어지는 잔에 서빙이 되야합니다. 


보통 기네스 같은 아이리시 비어가 서빙되는 English Tulip Pint glass는 밀키한 텍스쳐와 오래 유지되는 헤드를 위한 것입니다.


오비라거 인가요? 장혁인가, 하정우가 마시는 잔은 바이스비어 잔이에요. 라거 글래스가 아니죠...




밀맥주인 에딩거를 주문했는데, 필스너 잔에 나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거 입니다. 바이스 비어 글래스는 밑이 좁고 위로 올라갈 수록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넓어지는데, 이는 바이스 비어의 풍부한 헤드를 보존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그 독특한 향을 모았다가 코로 느끼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Weissbier glass



벨기에 비어에 완벽한 Tulip glass는 벨기에 맥주의 독특한 향과 아로마를 모아주는데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다 이유가 있죠..




Belgian beer glass



병맥주와 따라 마실 잔을 받았는데, 만약 적정한 글래스가 아니라면 잔을 꼭 바꿔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 펍은 가지마세요.  기본이 부족한 곳이니.


글래스에 대해서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니, 곧 제가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3. 헤드가 오래 지속되는가?


예전에 그랬죠. 제가 호프집 아르바이트 할때, 맥주에 거품이 있게 따르면 엄청 혼났죠....ㅆㅂ...


꽉 꽉 채워 따르라고!!!




뭐... 소주에 섞어마시려면 거품없이 밍숭맹숭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맥주를 마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헤드, 맥주 위에 생기는 하얀 거품입니다. 맥주를 따를 때 쌓이는 부드럽고 하얀 거품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로마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죠.


파울라너 바이스 비어, 기네스 같은 아이리쉬 스타우트 아니면 영국의 페일에일들은 밀 또는 호밀이 첨가되어 헤드가 훨씬 더 많이 형성되고 오래 지속됩니다. 밀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더 두껍고 끈끈한 헤드를 만들어줍니다. 


필스너나 라거 또한 헤드가 에일이나 바이스 비어 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풍부한 헤드를 형성합니다. 


풍부한 헤드는 좋은 맥주임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물론 헤드가 너무 많아도 안되겠죠. 맥주를 따를 때, 적정한 헤드가 있도록 따르는 것도 기술입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도 맥주를 시키면 바로 나오지 않고 시간이 약간 걸립니다. 거품이 어느정도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따르는 것이죠.


에일이나 바이스비어를 주문했는데, 헤드가 없이 나온다.... 그러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물론 필스너도 마찬가지. 


헤드를 꼭 확인해보세요. 맥주에만 존재하는 하얀색 거품 덩어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맥주를 즐기세요.











4. 은 깨끗한가??


기본입니다. 이건... 우리가 물 마실때도 물 컵이 깨끗한지 살펴보잖아요. 잔에 이상한게 묻어있거나, 립스틱 같은 것이 남아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잔에 서빙되는 것이 아니고, 따로 서빙된다면 잔의 깨끗한 정도를 꼭 체크해봐야겠죠.


지문이 얼룩덜룩 묻어있는지, 물방울 자국이 잔을 더럽히고 있지는 않은지. 



얼마나 깨끗한가~~~~~



우리가 흔히 호프집에서 마시는 불투명하고 다소 무거운, 손잡이가 달린 잔은 뮌헨 호프브로이 글래스입니다. 이건 잘 안보이더라구요...ㅋㅋ


투명한 잔이 서빙된다면 꼭 체크해보고 드세요.











5. 맥주 맛이 이상하지는 않은가?


사실 이건 상한 맥주를 쫌 마셔봐야지 쉽게 알 수 있는 거죠. 홈브루잉 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쉽게 아실 수 있을 거에요.


효모취와도 구분해야하고...


와인도 상했는지 아닌지는 맛간 와인을 시음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맥주가 맛 갔는지 아닌지 몇가지 쉬운 향을 알려드릴께요. 사실 저도 계속 이 부분은 배우고 있는 부분입니다. 


 - 하수구 맛 또는 향 

 - 치즈 혹은 버터의 맛 또는 향

 - 신 맛

 - 상한 우유의 맛 또는 향


여기서 조금 조심할 것은, '하수구 맛과 향'은 라거에서 기본적으로 살짝 날 수 있다는 겁니다. 라거의 특성상, 당연히 날 수 있는 아로마입니다. 보통 라거나 필스너에서는 '하수구' 아로마가 살짝 비칠 수 있습니다. 디아세틸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다네요.


문제는 아주 심하게 날 경우 입니다. 혹은 라거 이외의 맥주에서 날 경우에요. 개인적으로 마트에서 파는 상업맥주에서 이런 걸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스XX XXXXX' 'XX'  ㅋㅋㅋ)



하수구 냄세가....어휴....


그러나 보통 마트에서 파는 맥주에서 흔하지는 않은거 같아요. 병이나 캔 맥주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품질도 고르거든요.


또하나는 신맛입니다. 신맛은 Acidity 와 Sourness로 나뉘어 질 수 있어요.


Acidity는 '산'과 같은 혀뒤에서 쓴맛과 함께 나는 맛이죠. 오렌지와 같은 과일에서 나는.  Sourness는 우리가 흔시 쓰는 '신맛'이죠. 자두와 같은 과일에서 난 '신맛'.


Acidity가 아주 심하지 않다면 보통의 맥주에서 흔하게 납니다. 중간부터 피니시까지 나타날 수도 있고 피니시에 훅~ 나타날 수 있죠. 물론  Acidity가 아주 심하다면 그래서 밸런스가 무너져 버린다면 이것도 이상한 것입니다.


문제는 Sourness 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마신 Liefmans의 벨기에 브라운 에일은 원래 신맛이 가득한 맥주입니다. 벨기에 브라운 에일 혹은 레드 에일과 같은 몇몇 특정한 맥주를 제외하고 신맛이 맥주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면 이건 상한 맥주에요.


치즈나 버터의 향도 에일에서 살짝 날 수도 있으나 보통 이런 맛이 나면 이런 off-flavor입니다. 상한 맥주란 거죠. 


와인에서는 치즈와 버터의 향이 복합적인 아로마로 특징이 될 수 있겠지만, 맥주에서는 아닙니다. 치즈와 버터의 아로마가 맥주를 지배한다면 필시 그건 의심해봐야해요.


이런 Off-flavor를 아는 방법은 많이 마셔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많이 마셔보는 거 이외에 장사가 없죠. 신경쓰면서.


이 부분도 맥주 리뷰에서 조금씩 같이 이야기 해봐요.






또 간단히 쓴다고 하고...포스팅이 길었네요. 자야되는디.


내일 부터는 추석이네요~ 날씨도 좋고, 시간도 좋고. 가족들 또는 친지들과 멋진 맥주 한잔씩 하세요. 


명절에 와인은 조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잖아요. 헤페 바이젠이나 필스너 우르켈 혹은 라데베르거를 잔에 멋지게 따라놓고 밤새도록 이야기하는 멋진 명절이 되길 바랄께요.


명절 기간에는 포스팅을 잠시 쉬겠군요~


요리   Merry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