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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상식

[ 맥주정보 ] 맥주 스타일에 따른 컬러 <맥주, 그 색깔이 궁금하다!>

beergle 2013. 9. 26. 00:00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나요?


날씨도 좋고 연휴도 길어서 간만에 연휴다운 연휴를 보낸 거 같네요. 뽀지게 먹고 마시고~


맥주를 좋아하는 저는 이번 한가위 연휴에 맥주 대신 이딴 걸 마셨어요.



Macallan Estate Reserve



Ballantine's 30 years 


하핫 핫하하하하하 핫하하 하핫 하핫핫핫핫

커피한잔


부럽....?


근데...왠걸...그 담, 무슨 알러지가 나서 3일동안 알콜을 한잔도 입에 못대었다는....쩝.

암튼, 싱글 몰트 위스키 중에서 젤 좋아하는 위스키인 맥캘란과 블랜딩 위스키의 최고봉인 발렌타인 30년은...아...좋아요~!


위스키는 언더락도 좋지만 본래의 향을 음미하며 그대로 마시는게 제격이죠.


위스키 이야기는 잠시 제껴두고, 오늘은 맥주 컬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맥주에 대한 책이나 블로그를 보시면 맥주 컬러를 이야기 하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와인을 이야기할 때, 컬러를 언급하는 것 처럼, 맥주도 컬러를 빼면 논할 수 없는 술이죠.


맥주의 컬러를 언급할 때, 보통 이런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 골드

 - 앰버

 - 브라운

 - 다크

 - 쿠퍼

 - 블랙


맥주가 외국술인만큼 컬러를 나타내는 기준이 '영어'로 되어 있는 부분은 별로 이상할 게 없어요. 사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 확실히 다가갈 수 있을 듯 하긴 합니다. ㅋㅋ


예를 들어,


 - 황금색

 - 노리끼리한 색

 - 갈색

 - 짙은 갈색

 - 고동색

 - 빨그스름한 색


이렇게 말이죠. ^^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정돈된 단어를 사용하는게 서로 이해하기도 쉽고, 공유하기도 낫겠죠. 아무래도 영어가 더 공유하기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면, 맥주의 색깔, 즉 컬러를 나타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크게 세가지의 기준이 있습니다. 



   Degrees of Lovibond

 ▶ SRM (Standard Reference Method)

 ▶ EBC (European Brewery Convention) 



깊숙히 들어가면, 굉장히 복잡하더군요. 빛에 대한 물리학을 이해해야 아주 세세한 것을 알 수 있지만, 맥주 양조가가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알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간단히, 정의만 알고 뜻만 알아도 될 것 같아요.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정리해 볼께요.




1. Degrees of Lovibond


1860년에 Joseph Lovibond에 의해서 정해진 기준입니다. 당시 Lovibond는 맥주의 컬러를 정하기 위해 일종의 입체경(Stereoscope)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1860년대의 stereoscope



이런 장치를 통해 한쪽에는 일종의 색깔 유리를 넣고, 한쪽에는 맥주샘플을 넣고 색깔이 일치 여부를 관찰하여, 기준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Lovibond가 위 장치를 사용했는지는 모릅니다~)


stereoscope는 각각의 눈을 렌즈에 넣어 컬러가 비슷한 것을 가려낼 수 있다네요.

이후 Lovibond degree는 맥주의 몰트 컬러를 구분하는데 standard가 되었고, 지금 또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맥주의 색깔을 구분하는 기준도 되었는데요. 지금도 역시 사용되고 있지요.


하지만 광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정확한 방법이 요즘은 사용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Lovibond degree는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SRM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기호로는 'L'을 사용하며, 몰트컬러에서 밝은 컬러인 Pale malt는 2~3L, 가장 어두운 Dark roast malt는 400L 로 표시됩니다.






2. SRM (Standard Reference Method)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맥주 컬러의 기준입니다. 분광광도계(Spectrophotometer)를 통해 구분되는 방법으로 1cm의 샘플 cuvette에 있는 맥주를 분광광도계내의 430 나노미터의 특별한 파장에 의해 측정되는 기준을 말합니다.



분광광도계



분광광도계는 시료의 색의 파장을 측정하여 색도 좌표를 산출해내는 색채 측정 장비를 말합니다. (네이버 백과 사전 참조) 최소 380~780 나노미터의 파장을 측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맥주의 컬러는 430 나노미터의 파장에 의해 측정되며 이를 기준으로 ASBC (American Society of Brewing Chemists)의 컬러 스탠다드로 사용됩니다.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원리가 있는데....


분광광도계의 원리


빛을 투과하면 '빨노파'의 파장을 통해 샘플로 들어갔다가 흡수되어 나오는 파장을 다시 분석해서 뭘 한다는 건가요???? ㅋㅋㅋ


이런 원리 (무슨 원리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를 통해 컬러를 구분해 놓을 것을 SRM (Standard Reference Method)라고 부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SRM과 Lovibond degree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SRM과 Lovibond degree가 병기표기 되더군요. Lovibond degree가 여전히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양조자의 입장에서는 이 SRM을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맥주 컴피티션 심사관들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검색해보니까 SRM chart가 여러개 나오더군요. 




SRM  (Source : Google)



SRM Chart   (Source : Google)




컬러에 숫자가 매겨져 있습니다. 색깔은 이 숫자에 의해 정의되어 집니다. 이걸 다 구분하고 외우려면...어유.....


부르르2


SRM Chart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맥주 스타일에 따라 어느정도 색깔의 범위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어느 맥주가 어떤 컬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정확한 정의는 없습니다. 


다만, 스타일별로 정해진 범위내에서 컬러를 결정하고 그 스타일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겠죠. 


그러면 우린 이걸 다 기억하고 있어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기억하면 좋겠지만...전문가가 아닌 이상 불가능 하겠죠.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이구요.


스타일별로 전반적인 컬러를 기억하고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만약 스타우트를 따랐는데, 밝은 황금색이라면....이상하겠죠?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맥주의 컬러를 표현할 때, 공통적인 언어를 사용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 기준은 바로 SRM에 있습니다. 






3. EBC (European Brewery Convention)


이 기준은 유럽 브루어리에서 사용하는 컬러 기준이라고 합니다. 대략 SRM에 2를 곱하면 된다고 하네요.


EBC = 1.97 x SRM


같은 컬러인데, 숫자만 다르게 표시하는 것이죠~



오키



결국, 지금은 Lovibond, SRM, EBC 세가지 기준에 의해서 맥주 컬러가 표시되고 있고, 이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SRM 과 EBC 입니다.


자~~~ 모든 걸 종합해놓은 표가 아래 있습니다. 





Beer color chart  (Source : Wikipedia)






Beer color  (Source : Google)





그런데, 우리는 흔히 맥주 컬러를 숫자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맥주 라벨 어디에도 컬러를 나타내는 정보를 볼 수가 없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통 맥주서적을 보면 amber, dark brown, pale gold... 이런 표현이 나오거든요. 숫자가 아니구. 그리고 이를 저술하거나 리뷰하는 사람에 따라 같은 맥주라도 언급하는 컬러가 조금씩 달라요.


결국 칼같이 정확한 답은 없다는 이야기겠죠. 즉, 우리가 어느정도 합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범위에서 컬러를 이야기하면 된다는 것 아닐까요?


저는 시음할 때, 아래와 같은 표를 근거로 해서 컬러 표현을 해보려고 합니다.




Souce : Beer Tasting



제가 눈으로 구분하는 수준에서 위의 차트를 참조하면, 일상적으로 쉽게 맥주 컬러를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시음하는 저의 개인적인 추가적인 표현이 더 있어야겠죠. 


개인적으로는 Deep brown 보다는 Dark brown이란 표현이 더 와닿는데...Ruby brown 보다 '고동색'이 더 나은거 같....ㅋ


마지막으로 맥주 전문서적이나 리뷰를 보면 'Amber'라는 표현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어느 책에서는 '담색'이라는 표현도 나오지요. Amber를 일본어로 표기하고 이를 번역하는데서 나온 단어 같아요.


Landy Morsh 선생의 'Beer tasing'에는 Amber를 명확히 정의할 수 없다라고 나옵니다. 다만 "'Gold'와 'Brown' 중간색일 뿐" 이라고 나와요.


저도 그렇지만 지금부터 맥주 컬러를 위의 기준에 따라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요? 

Deep, Medium 같은 영어가 어색하다면 '짙은' '밝은' 과 같은 우리말과 함께 표현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Gold' 'Amber' 'Brown' 같은 단어는 영어로 표기하는게 더 일반적일 것 같구요.


맥주를 풍부한 어휘로 표현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는 맥주 라이프가 될 거에요~~~ 그리고 있어보이잖아요. 




'이 맥주 컬러는 앰버이지만 약간 딥하고 붉은기가 살짝 도는게...."  퍽!!!


분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