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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대한 모든 이야기
[맥주역사] 맥주먹고 토하는 즐거움을 허하노라 <이집트> 본문
"신이시어, 빵은 부스러지지 않게, 맥주는 시지(sour)않게 해주소서"
- Ebers Papyrus, BC. 1552 -
옆나라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수메르인만큼 맥주를 사랑한 이들이 있었으니...비슷한 시기에 문명의 꽃을 피워,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온 이집트. 바로 이집트인들입니다. 얼마나 좋아했냐구요? 아주 미칠듯이 좋아한 듯 보여요.
이집트어로 맥주는 "hqt", "hequet","hekt" 또는 "tnmw" 라고 불렸습니다.
(sourced by http://www.ancientegyptonline.co.uk)
수메르인과 교류를 통해 건너왔다고 하기도 하고, 이집트의 주식인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집트의 나일강도 수메르처럼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퇴적물 덕에 토지는 비옥했지만 홍수에 계속 시달려야 했죠. 이 곳 또한 오랜기간의 관개시설과 수로 건설을 통해 고도의 문명을 발전시켰답니다.
카이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나일강 (Photo by Global touch님, http://blog.hankyung.com/haby)
이집트의 주요 곡식은 밀(emmer, 밀의 한종류)와 보리였다고 합니다. 즉, 빵은 보통의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는 주식과 다름없었죠. 기록에 보면 빵, 맥주 그리고 양파는 피라미드, 수로건설과 같은 고된 노동을 위한 귀중한 영양소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목이 말랐겠어요...아니...제정신으로는 그 일을 못했으려나...술김에?
여담이지만,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으로 인해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이 하루의 고된 노동을 씻어내기 위해 맥주를 마셨던 걸 보면, 그래서 다양한 맥주가 만들어지고, 발전된 걸 보면, 인류의 역사는 역시 돌고 도나 봅니다.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 당시 유행했던 porter라는 맥주의 이름은 항구 노동을 하는 '짐꾼'들이 좋아하는 맥주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죠.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통의 이집트인들도 우리처럼 하루 세끼를 먹었는데, 빵과 맥주로 간단히 때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귀족과 왕족들은 안그랬대요. 하루에 두끼정도 먹고...좋은거 많이 먹어서 그랬겠지, 뭐.
외세의 침략을 거의 받지 않았고, 기록을 좋아하던 이집트인들 덕분에 맥주에 관한 자료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빵을 열심히 만들고 있네요. 다른 그림도 구글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그림도 있어요. 곡식을 빻아 물을 넣고 반죽하고 굽고, 이런 과정이 500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볼 수 있다니..놀랍기 그지 없네요.
맥주는 이러한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같이 제조되었습니다. 살짝 구운 빵을 잘게 부순 후, 따뜻한 물을 넣고 빵에서 나온 효모로 발효를 시켜 만들었죠. 이집트 학자인 Zahi hawass에 의하면 고대 이집트에선 이미 5가지 종류의 맥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도수는 현재의 맥주보다 높았구요.
고대 이집트의 빵. (photo by Egyptian museum in Cairo)
그런데, 조금 놀라운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의 무덤(피라미드)을 조사했고, 무덥과 함께 있는 맥주 jar, 와인 jar 그리고 위와 같은 빵덩어리들을 발견했죠.
그리고 뭐했을까요? 뭐하긴 분석했겠죠. 그들의 직업인데..
1996년 캠브리지의 Delwen 박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오던 고대 이집트의 빵과 맥주 제조방법은 수정되어야 된다고 밢표했습니다. 껍질이 벗겨진 보리와 밀(emmer)가 사용된게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이죠. 즉, 발아된 보리에 물을 부어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건데, 이는 지금의 맥주 양조 방법과 다를게 없습니다. 발아된 보리에서 나오는 당(설탕)을 효모가 먹으면서 만드는게 바로 맥주거든요.
이 양반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맥주를 만드는데 두가지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우선 보리와 밀을 살짝 발아시킵니다. 이를 둘로 나눈 후, 한쪽은 불에 굽습니다. 이는 당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효모들은 이 당에 환장하죠.
이 후, 나머지 굽지 않은 것과 함께 물에 섞으면, 발효가 되고 맥주가 됩니다.
실제 이 양반은 이 방법대로 맥주를 만들어 봤는데, 현대 맥주와는 달리 아주 리치하고 좋은 맥주가 만들어졌다나 뭐래나... (source : http://factsanddetails.com)
Bakery and Brewery in Ancient Egypt
위의 사진을 보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빵을 만드는 곳과 맥주를 양조하는 곳이 같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는 중세까지 이어집니다. '장크트갈렌' 이라는 수도원을 보면 이 곳도 역시 베이커리와 브루어리가 같이 있음을 알 수 있죠.
정말... 알면 알 수록 놀랍고 재미있는 사실...
물론, 이집트인들이 현대와 똑같은 재료로만 맥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꿀이나 기타 향신료들을 넣은 흔적도 많이 발견된다고 하네요. 홉 같은 재료가 나올려면 아직 몇 천년이나 지나야 합니당~
모두 맥주를 만들고 있는 고대 이집트인들입니다. 맥주는 그들의 일상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사람들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맥주를 마시고, 즐길 수 있었죠.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집트인들이 맥주를 얼마나 좋아했냐면요. 죽은이의 무덤에 항상 맥주를 넣어주곤 했습니다. 행복한 사후세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였던 거죠. 덕분에 많은 과학자와 역사가들이 맥주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었네요. 문화와 전통을 잘 지킵시다~!
고대 이집트에서 맥주는 월급으로 지급되기도 했는데요. 평민 일꾼은 도수가 낮은 1리터의 보통 맥주를, 고위 관리는 3리터의 도수 높은 고급 맥주를, 그리고 고위 관리자는 5리터의 맥주를 받았습니다. 즉, 맥주의 도수와 양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구분되었던거죠.
이 전통은 중세 유럽까지 이어지기도 했답니다. 월급으로 맥주를 준 것이죠. 20세기까지 이어지던 이 관습은 사라졌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문화로 아직까지 살짝 남아있기도 합니다.
바로바로 'Tip'이죠~~~ 독일어로 Trinkgeld는 tip에 해당하는데, '마시다'라는 뜻의 Trinken과 '돈'을 의미하는 Geld가 결합된 단어라고 합니다.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야콥 블루매. p43)
팁,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수고했고, 이 돈으로 맥주 사먹어!
이렇게 맥주를 좋아하고, 일상적으로 마시고 했던 이집트에서는 취하는게 흉이 아니었습니다. 술에 취하면 현세를 잊고 고단한 영혼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해도 전혀 손가락질 하지 않고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며 굉장히 관대했습니다. (source :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p48)
보이시나요??? 그리고 믿겨지시나요???
마시고 토하고, 마시고 토하고, 그걸 5000년전에 그림으로 남겨놨다는 걸...
죽을 때까지 마시고, 만취가 되도록 마신 다음, 시원~~~~~~하게 토하는 걸로 끝을 마무리했죠. 심하게 취한다는 것은 지위가 높다는 것을 의미했고, 취해 비틀거리는 것이 가장 우러름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문화 국내도입이 시급하다는.....)
아직까지 이 고대맥주의 흔적은 이집트와 수단에 'bouza'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으며, 여전히 발아된 보리로 만든 빵을 이용하여 맥주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랍권인 이집트에서는 술이 금지일테지요.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맥주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이란과 이라크)와 이집트가 5000년이 지난 지금, 술이 금지가 된 이 아이러니...
중동인들과 이집트인... 이 두 민족의 피속에는 아직도 맥주에 대한 열망이 흐르고 있을까요?
원래, 이집트 신화 속에서 다뤄진 맥주 이야기까지 다뤄보려고 했는데,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네요~
낼은 캠핑을 가고, 마트에 가서 '내 나름대로 캠핑에 어울리는' 맥주를 골라서 마셔볼 생각입니다. 진짜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포스팅 해볼께요~! ^^
p.s. 이집트인들은 와인도 마셨답니다. 다만, 맥주만큼 모든이들이 마시진 않았어요. 그러고보면 와인과 맥주는 거의 동시대에 인간에게 주어졌다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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