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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대한 모든 이야기
Riegele Augustus Weizen doppelbock / 8% ABV 리겔은 재미있는 브루어리입니다. 뮌헨에서 기차로 약 40분 떨어진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전통 양조장입니다. 몇 번 가봤던 아우크스부르크는 맥주로도 관광으로도 그리 재미있는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화의를 통해 루터가 종교적 인정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도시라는 기억 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런 도시에서 만드는 맥주는 전통적인 흔적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리겔은 조금 다릅니다. 리겔은 오래된 역사처럼 바이에른 전통 맥주도 있지만, 아주 재미있는 맥주도 함께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전통적인 맥주는 교과서와 같지만 독일 크래프트를 표방한 맥주들은 발랄한 것도 있습니다. 그중 오늘 리뷰할 아우구스투스는 전통..
Polar weizen by Stortebecker Eisbock weizen / 9.5% 정말 좋아하는 브루어리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고, 결정적으로 이름이 어려워요. 스토르테베커(stortebeker)는 재미있는 브루어리이죠. 아이스복(eisbock)을 베이스로 재미있고 멋진 변주를 많이 만드는 곳입니다. 폴라 바이젠(polar weizen) 또한 그렇습니다. 폴라 바이젠은 이름만 봐도 알코올 도수가 높게 생각됩니다. 북극 바이젠이란 뜻으로, 이런 이름은 예전 영국에서 북극이나 남극 탐험가를 위한 맥주에서 유래합니다. 보통 아크틱 에일(Arctic ale)이라 불리는데, 극지를 탐험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었던 맥주입니다. 당연히 알코올 도수가 높겠죠. 높은 알코올은 탐험가들의 몸을 따뜻하..
Vibes Pilsner by Almanac Hoppy Pilsner / 5.3% 필스너라고 되어 있지만 필스너의 모습은 별로 없는 녀석입니다. 알마냑 맥주는 엉뚱한 구석이 항상 있어요. 투명도부터 필스너가 아니죠. 드라이 호핑이 엄청 많이 되어있음을 캔 라벨에 유독 자랑하고 있어요.^^ 어떤 모습인지 알아볼까요? 볏짚과 같은 색입니다. 페일 골드로 SRM은 3정도로 보이네요. 그런데 빛이 조금 투과되는 투명도입니다. 일단 여기서 필스너라고 하기에 고개가 갸우뚱해지죠. 헤드는 어마무시하게 좋습니다. 재료가 많이 들어간 걸 자랑이라도 하듯이요. 자몽, 멜론, 솔향(piney) 플레이보 그리고 옅은 흙향(earthy) 힌트가 느껴집니다. 와우, 아메리칸 홉 덩어리군요. 시트라, 휴엘멜론 홉이 잔뜩 드라이 호..
Barentoter Gose Bock by Ritterguts Gose bock / 6.6% ABV 독일 라이프치히 전통맥주인 고제는 짠맛이 나는 맥주입니다. 대표적으로 두 브랜드가 있습니다. Bayerisher Gose와 Ritterguts Gose 입니다. 두 고제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더 오리지널 고제에 가까운 건, 리터구츠 고제입니다. 고제의 역사를 이야기하자면, 이 페이지로 부족합니다. 제가 정리한 다른 글을 조만간 블로그에 옮겨놓도록 하구요. 짧게만 정리하면 고제는 사실 1000년의 역사 중 두 번은 완전히 절멸한 맥주 스타일이었습니다. 몇번의 부활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지요. 고제는 크게 세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선 소금이 들어가야 합니다. 짠맛..
Barrel 1 stock ale by Braufactum / Germany Barrel aged stock ale / 11.5% ABV 베럴1 스톡에일은 독일 크래프트의 대표인 브라우팍툼의 베럴 시리즈입니다. 브라우팍툼(Braufactum)은 2010년 시작한, 아직 역사가 오랜 브루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모회사는 그 유명한 라데베르거(Radeberger)입니다. 프랑크푸르트 라데베르거 브루어리에 위치해 있지만, 생산시설은 분리되어 브라우팍툼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0년 밖에 안되었지만 브라우팍툼의 맥주와 철학 그리고 성장은 놀랍습니다. 제가 3년전 독일에 갔었을 때도, 가장 먼저 소개받은 독일 크래프트 맥주가 바로 브라우팍툼이었습니다. 대표인 마크 라우쉬만은 각종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
Straight Outta Dania by 3 Sons brewing Triple NEIPA / 10.53% ABV 간만에 SBP가서 마신 맥주입니다. 트리플 IPA 또는 트리플 NEIPA라고 하는데, 정식 스타일명은 아닙니다. NEIPA가 트렌디해진 게 얼마 안되는데, 10%가 넘는 '비싼' 녀석들이 요즘 보입니다. 홉도 많이 들어갔고, 몰트도 많이 있으니 당연히 비싸겠죠. 그래도...좀 마이 비싸... 이 맥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알코올이 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이 이렇게 높은데 알코올 웜스(warmth)를 거의 못느꼈습니다. 쓴맛도 강하지 않아 가격만 적당하면(그럴리 없겠지만) 앉은뱅이 맥주로 MVP 후보입니다. 가성비가 거의 제로이기에 추천하지 못하겠지만, 마시기 즐겁고 인상적인 맥주..
Wonder Pale Ale by 크래프트 브로스 NEIPA style / 5.7% ABV 김포에 위치한 크래프트 브로스에서 만들고 있는 원더페일에일입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초기부터 서래마을에서 다양한 맥주를 선보였던 크래프트 브로스가 본격적으로 출시한 맥주 중 하나이죠. 페일골드(Pale gold) 또는 볏집(Straw) 색을 띕니다. 빛이 투과 되지 않아 거의 우유와 같은 투명도를 가지고 있고 헤드는 풍성하지 않습니다. 유지도도 강하지 않군요. 겉에서 전달해주는 정보만 봐도 뉴잉 스타일의 에일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향과 맛도 역시 그럴까요? ^^ 역시 첫 노트에서 오렌지, 망고 플레이보가 올라옵니다. 이어 옅은 프루티 에스테르(fruity-ester), 제라늄(geranium) 힌트가 뭍어 나..
뉴캐슬 브라운 에일은 영국의 world famous brown ale 중 하나입니다. 1925년부터 양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4년 Scottish & Newcastle에 의해 인수되어 뉴캐슬 시티의 중심으로부터 3km 정도 벗어난 Tyne river에 있는 양조장이 Newcastle Brown Ale의 새로운 집이 되었습니다. Brown Ale은 19세기 이전에는 따로 스타일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Deep brown 또는 Dark brown의 컬러를 가진 브라운 에일은 포터로 휩쓸리기도 했고, Mild Ale과 같이 분류하기도 했죠. 어느 정도 스타일이 정해진건, 19세기 이후이고, 어찌보면 뉴캐슬 브라운 에일이 출시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네요. 18세기 런던의 맥주 시장을 포터가 점령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