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대한 모든 이야기

[맥주리뷰] Riegele Augustus (리겔 아우구스투스) 본문

Beer Review/Ale style

[맥주리뷰] Riegele Augustus (리겔 아우구스투스)

beergle 2020. 6. 23. 11:39

Riegele Augustus

Weizen doppelbock / 8% ABV

리겔 아우구스투스 (출처 : 윤한샘)

리겔은 재미있는 브루어리입니다. 뮌헨에서 기차로 약 40분 떨어진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전통 양조장입니다. 

몇 번 가봤던 아우크스부르크는 맥주로도 관광으로도 그리 재미있는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화의를 통해 루터가 종교적 인정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도시라는 기억 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런 도시에서 만드는 맥주는 전통적인 흔적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리겔은 조금 다릅니다. 

리겔은 오래된 역사처럼 바이에른 전통 맥주도 있지만, 아주 재미있는 맥주도 함께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전통적인 맥주는 교과서와 같지만 독일 크래프트를 표방한 맥주들은 발랄한 것도 있습니다. 

 

그중 오늘 리뷰할 아우구스투스는 전통적인 스타일입니다. 바이젠도펠복이죠.

바이젠도펠복이라 함은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갖는 바이젠을 의미합니다. 슈나이더바이세 아벤티누스 탭6가 원조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도 8% ABV라는 비교적 높은 알코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스타일은 아주 매력적이죠. 바이젠의 오묘한 효모향도 가지고 있으면서 짙은 몰트에서 나오는 건포도, 푸룬과 같은 향도 있어 복합적이고 독특합니다. 효모의 에스테르 아로마와 몰트의 건포도 아로마가 절묘하게 조합이 되면 어떤 맥주도 흉내낼 수 없는 매력을 만들어 냅니다. 낮은 쓴맛과 적절한 단맛에 코를 스치 듯 알코올 향이 올라오면 밸런스도 적절하니 마시기도 쉽구요.

 

Sebastian Priller-Riegele

이 양반이 오너이자 세계 비어소믈리에 챔피언 출신인 세바스티안입니다. 비어소믈리에에서 우승한 뒤, 라벨에 자기 사진을 붙이기 시작했죠. 얼굴이 많이 낯이 익다 했더니, 2017년에 독일에서 만났던 것 같습니다. ^^

 

리겔 아우구스투스는 아우크스부르크를 세운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왕이었죠. 로마 역사에서 거의 마지막 부흥기를 이루었던 때였던 거 같아요. 맥주 또한 아우구스투스 황제처럼 위대하기를 바랬을까요?

 


 

짙은 앰버(Amber)컬러입니다.

빛이 약간 투과되는 투명도를 가졌고 헤드는 굉장히 풍성하고 지속력도 오래갑니다. 

 

우아한 바나나, 건포도 플레이보가 입안을 물들이고 옅은 이스티(yeasty) 향과 부드러운 알코올 향이 끝에 올라오네요. 매우 낮은 쓴맛(IBU 15 정도)과 약간의 단맛과 신맛이 느껴집니다. 

 

풀바디하고 리치하고 실키한 질감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밸런스와 복합성 모두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교과적이고 전형적인 바이젠 도펠복의 모습입니다. 누가 마셔도 좋다라고 느낄 수 있는 맥주입니다. 

 

당연히 그냥 마셔도 좋습니다. 만약 음식과 드신다면 스테이크 고기류와 체다 또는 고다와 같은 치즈와 드시길 추천합니다. 

사실 진짜 좋은 조합은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에서 살 수 있는 과일이 박혀 있는 치즈입니다. 약간 단맛이 있는 과일 치즈와 함께 드시면 끝장이죠. ㅎㅎ

 

마트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고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드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치즈 플레터나 콜드컷이랑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