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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리뷰] Almanac Vibes Pilsner(알마냑 바이브즈 필스너) 본문
Vibes Pilsner by Almanac
Hoppy Pilsner / 5.3%
필스너라고 되어 있지만 필스너의 모습은 별로 없는 녀석입니다. 알마냑 맥주는 엉뚱한 구석이 항상 있어요.
투명도부터 필스너가 아니죠. 드라이 호핑이 엄청 많이 되어있음을 캔 라벨에 유독 자랑하고 있어요.^^
어떤 모습인지 알아볼까요?
볏짚과 같은 색입니다. 페일 골드로 SRM은 3정도로 보이네요. 그런데 빛이 조금 투과되는 투명도입니다. 일단 여기서 필스너라고 하기에 고개가 갸우뚱해지죠. 헤드는 어마무시하게 좋습니다. 재료가 많이 들어간 걸 자랑이라도 하듯이요.
자몽, 멜론, 솔향(piney) 플레이보 그리고 옅은 흙향(earthy) 힌트가 느껴집니다.
와우, 아메리칸 홉 덩어리군요. 시트라, 휴엘멜론 홉이 잔뜩 드라이 호핑된 것이 느껴집니다. 드라이 호핑이 아니면 이런 정도의 홉향이 밸 수 없겠죠.
쓴맛은 꽤 강합니다. 제 감각으로는 IBU 40~45 정도로 보입니다. 단맛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진득한 단맛보다는 뭉근한 중간정도의 단맛입니다. 중간정도의 바디감으로 매우 드라이하고 크리스피하네요. 높은 탄산감은 뭐, 라거니까요.
홉향이 뭉텅이로 느껴지는 라거입니다. 필스너의 모습은 사실 찾기 힘드네요.
복합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음용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필스너라고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잔은 마시기 힘들거 같습니다.
블라인딩 테이스팅을 하면 에일과 구별하기 힘들 거 같아요. 외관부터 NEIPA처럼 불투명하고 아메리칸 홉향이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자신있게 라거라고 하기 쉽지 않습니다. 크래프트 라거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정확한 스타일은 정의하기 힘듭니다.
왜 필스너라고 했을까요?
이런 건 브루어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직접 들어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심사에 출품한다면, 스타일 잡기가 힘들겠네요. 재미있는 크래프트 맥주네요.
NEIPA 같은 호피라거(hoppy lager), 궁금하시다면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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