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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리뷰] Barentoter Gose bock (바렌토터 고제복)

beergle 2020. 5. 26. 00:44

Barentoter Gose Bock by Ritterguts

Gose bock / 6.6% ABV

Ritterguts  Barentoter Gose Bock (출처 : 윤한샘)

 

독일 라이프치히 전통맥주인 고제는 짠맛이 나는 맥주입니다. 대표적으로 두 브랜드가 있습니다. Bayerisher Gose와 Ritterguts Gose 입니다. 두 고제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더 오리지널 고제에 가까운 건, 리터구츠 고제입니다. 

 

고제의 역사를 이야기하자면, 이 페이지로 부족합니다. 제가 정리한 다른 글을 조만간 블로그에 옮겨놓도록 하구요.

짧게만 정리하면 고제는 사실 1000년의 역사 중 두 번은 완전히 절멸한 맥주 스타일이었습니다. 몇번의 부활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지요. 

 

고제는 크게 세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선 소금이 들어가야 합니다. 짠맛이 도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맥주죠. 두번째는 자연발효, 즉 젖산균인 락토바실러스와 야생효모인 브레타노마이시스가 직접 맥즙에 관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수씨앗이 첨가되어야 합니다. 

 

이 맥주는 강한 신맛과 야생효모의 향, 은근한 짠맛과 고수씨앗에서 오는 살짝 자극적인 향신료의 향을 가지고 있죠. 흔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두번 정도 라이프치히에 가서 고제를 모두 마셔봤는데요. 3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오리지널 고제를 마실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맥주는 오리지널 고제 중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고제 복입니다. 

 

고제에 대해서는 하루종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오늘은 이 맥주의 테이스팅에만 집중해보겠습니다. 

 

Ritterguts  Barentoter Gose Bock (출처 : 윤한샘)

 

헤드는 어마무시하게 풍부하고 오랜 유지력을 가졌습니다. 

 

이 맥주는 복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일반 고제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하나 예상되는 것이 있죠.

아마 몰트의 향이 있을 것이고 단맛과 바디감도 일반 고제보다 많이 느껴지겠죠. 예상이 맞을까요? ^^

 

우선 먼저 느껴지는 플레이보는 브렛에서 오는 복잡한 향입니다. 마굿간(barn yard)와 펑키(funky)라고 불리는 쿰쿰한 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명확한 캬라멜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건 시나몬도 뭍어 나오네요. 몰트에서 나오는 뉘앙스들입니다. 스파이시한 고수씨 힌트는 당연히 있고 구운 토스트 힌트도 끝에 올라옵니다. 

 

젖산균에서 나오는 뒤를 짜르르 울리는 강한 신맛이 당연히 우선이죠. 그리고 낮은 쓴맛과 묵직한 단맛이 있습니다. 홉은 이 스타일에서 중요하지 않기에 쓴맛은 당연히 많이 낮습니다. 하지만 묵직한 단맛은 복비어를 완성해줍니다. 신맛과 단맛은 원래 어울리는 상성입니다. 이 맥주를 더 마시기 좋게 하네요.

 

꽤 무거운 바디감(very full body)을 가지고 있고 풍부하고(rich) 부드러운(smonth)한 질감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풍성한 탄산감도 가지고 있네요. 

 

아주 멋진 두 스타일의 조우입니다. 전통 고제와 복비어죠. 

두 스타일의 매력적인 모습이 아주 잘 어울려있습니다. 복비어의 캬라멜과 구운 토스트 향은 복합성을 높여주고 묵직한 단맛은 강한 신맛을 커버해 음용성을 만들어줍니다. 묵직한 바디감은 세련됨을 완성해줍니다. 

 

물론 이 맥주를 여러잔 마시기는 힘듭니다. 그런 맥주 스타일은 아니죠. 하지만 신맛을 좋아하는 분들께 색다른 매력을 줄 수 있는 맥주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