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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정보] 혼란스런 '맥주 스타일' <에일을 어떻게 정리할까?>

beergle 2013. 7. 24. 18:32



하면발효 맥주를 가르키는 라거(lager)와 달리 에일(ale)은 맥주 스타일을 나누는데 있어 약간의 논란이 있습니다. 

논란의 요점은 이것입니다.


모든 '상면발효'(top fermentation) 맥주를 '에일'(ale)로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맥주 전문가들의 책이나 글을 보면 맥주스타일을 조금씩 달리 분류해놓고 있는데요. 그 예를 보면,


1. 에일(ale) / 라거(lager) / 람빅(limbic)

2. 에일(ale) / 라거(lager) / 하이브리드(hybrid)

3. 에일(ale) / 라거(lager) / 믹스드(mixed)

4. 상면발효 / 하면발효(lager) / 자연발효


이렇습니다. 책마다 조금씩 다르고, 글마다 다르니...헷갈리죠.


또한 비교적 명확한 스타일이 구분되어 있는 '라거'와 달리, '에일' 내에서도 구분이 모호한 것들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발전되고, 맥주 관련 컴피티션이 열리는 '미국'에 의해 굉장히 스타일이 굉장히 세분화될 뿐만 아니라 'American' 이라는 단어가 붙은 스타일이 많아지기 시작했죠.


예를 들어, American pale ale, American IPA, American red ale 등등...


영국, 벨기에, 독일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Classic'으로 규정해놓고, 이를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재해석한 스타일을 'American'으로 구분해놓는 시도들이 보입니다. 미국 평론가들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미국식 생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긴해요.


이게 좋다거나 나쁘다는게 아니지만,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을 '지식적'으로 알아야 유식해보이듯이 말이에요.


사실, 국내에서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를 마셔볼 기회도 많지 않고, 심지어는 유럽의 전통맥주들도 마셔보기 힘들지요.

메롱


그래서 사실 블로그에 '에일'을 어떻게 정리할지 며칠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그냥 다들 그렇게 하듯, 상면발효 맥주를 모두 '에일'로 classification 할까...아니면 '상면발효'로 구분을 지어 '에일'을 '상면발효' 맥주 중 하나의 종류로 정리해볼까...


결국...제 블로그에서는 '에일'을 전통적인 영국 맥주 스타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상면발효 맥주를 '에일'로 구분하기에 가장 걸리는 부분은 독일의 상면발효 맥주인 '쾰시'(Kolsch)'알트'(Alt) 그리고 '바이스비어'(Weiss bier)였습니다. 


쾰른에서는 쾰시와 알트를 '에일'이라고 부르지 않거든요. 그리고 자신들의 전통맥주를 '에일'이라는 분류에 넣는데, 동의하지도 않을 겁니다. 밀맥주인 '바이스비어' 또한 엄밀히 말하면 '에일'이 아니지요. 그냥 밀과 맥아를 가지고 상면발효 방식으로 만든 '밀맥주'인 것이지요.


'에일'(ale)은 영국에서 원래 꿀을 넣어서 만든 고대 알콜음료인 'mead'와 구분되는 'alu'라는 어원에서 나온 'unhopped malt liquor'가 그 원래 뜻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hopped'로 바뀌긴 했지만 엄연히 '영국'에 뿌리를 둔 '맥주'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독일에서는 영국보다 진작에 hop을 사용해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독일에서 홉이 처음 사용된 시기는 10세기 경이고, 영국은 15세기가 되서야 hop을 사용했거든요. 독일 또한 '라거'가 발명되긴 전에는 '상면발효'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독일에서 만들어진 상면발효 맥주를 '에일'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죠.


물론 다른 전문가들 책이나 글을 보실때는 그 분들의 생각을 존중해야합니다. 저도 존중하고 사실 이 지식은 모두 그들의 지식이 바탕입니다. 


하지만 어떤 책에는 '쾰시'와 '알트'를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즉 '상면발효'지만 '라거'와 같이 장기저장하는 스타일로 구분하고, 어떤 책에서는 '쾰시'를 'golden ale', '알트'를 'red ale'로 구분해놓고 있기에 잘못하면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쾰시'와 '알트'는 사실 형제지간이거든요...


다른 예로 '포터'와 '스타우트'를 다른 스타일로 구분해놓는 책도 있구요, 이를 하나의 줄기로 보는 책도 있어요. 저는 '포터'와 '스타우트'는 하나의 줄기가 맞다고 생각해요.


암튼...


이 블로그에서는 '에일 = 상면발효 맥주' 라고 보지 않고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는게 저는 더 편하고 머리에 더 잘 들어오는게...헷갈리지 않더라구요. ^^


내일은 '상면발효 맥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볼께요. '에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참...'American' 스타일은 따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미국식 스타일도 '전통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도 뭐 많이 마셔봤어야죠~ ㅎㅎ 


일단 한국에 들어온 미국 크래프트 맥주를 많이 마셔보고자 노력하고 있긴 합니다~ ㅎㅎ